51개월 '상승기' 끝...롤러코스터 '급하강 구간' 올라탄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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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가장 길었던 '경기 상승기'가 지난 2017년 2~3분기께 정점을 찍고 하강하고 있음을 정부가 공식화 할 전망이다. 우리 경제가 이미 약 2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경제상황은 '하강'을 넘어 '급락' 수준으로 평가된다. 국내외 주요 기관은 물론 한국은행까지 올해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국책연구소와 정부도 경기판단에 '부진' 등 표현을 사용하며 불안한 상황임을 시사했다.

22일 정부에 따르면 통계청은 다음 달 기준순환일 설정을 위한 전문가회의를 거쳐 6월 해당 안건을 국가통계위원회(위원장 기획재정부 장관)에 상정할 계획이다.

기준순환일은 한 나라 경기순환변동 과정에서 국면이 전환되는 시점(정점·저점)이다. 경기가 저점→정점→저점을 기록하는 기간이 하나의 순환기다. 지금은 2013년 3월 저점에서 시작한 '제11순환기'로, 이번 국가통계위원회에서는 정점을 확정한다.

강신욱 통계청장 언급대로 경기 정점은 2017년 2~3분기가 예상된다. 정점을 2017년 6월로 가정하면 51개월 동안의 경기 확장기(상승)가 끝나고 수축기(하강)가 시작된 것이다. 51개월은 '제1순환기'가 시작된 1972년 3월 이후 역대 가장 긴 확장기다. 종전 가장 길었던 확장기는 44개월(1975년 6월~1979년 2월)이다.

역대 최장 경기 상승기가 끝난 만큼 앞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빠르게 경기가 하락할지가 관심이다. 최근 들어 경기 하강이 빨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계경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작년까지 경기를 떠받쳤던 수출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가 급락하는 상황”으로 평가했다.

최근 국내외 기관 평가에서도 경제상황 악화가 감지된다.

글로벌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2.3%에서 2.1%로 하향조정했다. 바클레이스 등 9개 해외 투자은행(IB)의 성장률 전망치 평균도 2.6%에서 2.5%로 낮아졌다. 한국은행 역시 2.6%에서 2.5%로 성장률 전망을 낮췄다.

정부는 기존 성장률 전망(2.6~2.7%)을 유지하고 있지만 매달 내놓는 평가는 점차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에서 “광공업 생산, 설비투자, 수출 등 주요 실물지표 흐름이 부진한 모습”이라고 밝혔다. 그린북에 '부진'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것은 2016년 12월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실물지표를 넘어 경기 자체가 부진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업계는 정부의 적극 대응을 주문했다.

한 경제전문가는 “기재부는 물론 KDI도 경제동향 평가에 어떤 표현을 쓸 지 고민을 많이 한다. '부진' 등 표현을 넣은 것은 그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의미”라면서 “정부는 급격한 경기 하강을 막기 위해 정책수단을 총동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기준순환일 및 경기순환국면(자료:통계청)

51개월 '상승기' 끝...롤러코스터 '급하강 구간' 올라탄 경기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