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불경기에도 100만원 LED 마스크 산다..."몸집 커진 뷰티 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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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불황에도 무서운 속도로 몸집을 키우는 '뜨는 가전'이 있다. 100만원을 웃도는 고가 제품도 불티나게 팔리는 뷰티 가전이 주인공이다. 뷰티 가전이란 얼굴이나 몸의 피부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사용하는 기기를 말한다. 홈 뷰티, 셀프뷰티 등 별칭도 많다. 대표적으로 발광다이오드(LED) 마스크, 브러쉬가 자동으로 움직이는 진동 클렌저, 제모기 등이 있다. 피부과에 가야만 사용할 수 있던 기기가 가정용으로 만들어져 큰 인기를 누린다. 수만 원에서 수백만 원에 이르기까지 최근 2년 새 제품 종류도 다양해졌다. 수많은 가전 업체가 이 분야에 뛰어들거나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100만원짜리 LED 마스크에 선뜻 지갑 연다…“올해 시장 확대 원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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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뷰티 가전 분야 올해 1분기 판매 금액은 2년전 동기 대비 941% 성장했다. 2018년 이전 뷰티 가전 시장은 규모가 매우 협소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크게 측정된 점을 감안하더라도 뷰티 가전은 최근 1~2년 새 주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인다.

불경기에도 피부나 헤어, 패션 등 외모 관리에 들이는 투자는 지속된다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엠브레인 트렌드 모니터 조사에 따르면 외모 관리를 위해 가장 신경쓰는 부분 1위로 피부가 꼽혔다.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전문 피부 관리 샵에 가는 것보다 집에서 간편하게 매일 관리하는 게 효과나 가격 면에서 더 낫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시장이 상당히 커졌다”면서 “앞으로 이 시장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셀리턴 LED마스크 블랙에디션
<셀리턴 LED마스크 블랙에디션>

시장을 견인하는 대장 제품은 단연 'LED 마스크'다. LED 마스크는 얼굴에 얹기만 하면 탄력과 주름 개선, 미백 효과 이룰 수 있다는 광고와 입소문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매출 기준으로 뷰티 시장 전체에서 LED마스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 이상으로 점쳐진다. 엘포인트 리서치 플랫폼 라임에 따르면 LED마스크는 지난해 2분기 대비 3분기 판매량이 140% 이상 급증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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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 마스크는 10만원대 저렴한 제품부터 10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 제품까지 다양하다.

이 분야 판매 1위는 2017년 9월말 출시된 LG전자 LG프라엘 LED 마스크다.

가전 유통업체 관계자는 “LG프라엘 출시 시점을 기준으로 뷰티 가전 시장이 본격 개화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기업이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시장 전반을 키웠다”면서 “가격대가 높은 편인 LG프라엘 출시 이후 뷰티 가전 매출 확대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LG전자에 이어 홈쇼핑을 중심으로 판매 전략을 펼치는 셀리턴은 LG전자 보다 먼저 LED 마스크를 판매해왔다. 한국후지필름도 지난달 '인텐시브 LED 마스크'를 선보였다.

저렴한 가격과 피부 개선 효과로 입소문이 난 에코페이스 LED 마스크, 보미라이 원적외선 마스크 등도 초기 시장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업체들은 경쟁적으로 유명 연예인을 홍보 모델로 내세워 시장 확보에 열을 올린다.

엘리닉 광고모델 이하늬
<엘리닉 광고모델 이하늬>
LG프라엘 광고모델 이나영
<LG프라엘 광고모델 이나영>

LED마스크뿐만 아니라 클렌징 기기, 제모기, 여드름 치료기 등도 꾸준한 인기를 끈다. 외국 기업인 필립스, 파나소닉, 로레알, 유니레버 등도 수년전부터 뷰티 기기에 공들였다.

◇“피부에 닿는 거니까”…뷰티 가전 안전성 확보 과제

뷰티 가전은 피부에 직접 닿는 전자 기기이기 때문에 안전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LED 칩이 핵심 부품인 LED마스크의 경우 저가 부품을 사용했을 때 저온화상이나 피부 손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

뷰티 기기는 피부과 병원에서 시술하는 기기를 가정용으로 제작한 것이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사용하는 만큼 병원에서 사용하는 기계만큼의 고출력을 발휘하진 않는다. 업체들은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으면서도 최대 효과를 내는데 기술 개발을 집중한다.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LG프라엘 LED 마스크는 피부에 닿아야만 기기가 작동되도록 설계했다. LED 불빛을 직접 눈에 쏘았을 때 우려되는 시력 손상을 막기 위해서다.

뷰티 가전이 주목 받으면서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도 늘고 있다. 기술 진입 장벽이 높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뷰티 가전에 관심 있는 소비자층은 지불할 용의가 있는 가격대도 높은 편이다. 100만원이 넘는 LED 마스크가 불티나게 팔리는 이유다. 기업들에게 '효자템'으로 자리 잡고 있는 뷰티 가전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무리한 연예인 마케팅을 강화하거나 저가형 수입 제품을 들어오기도 한다”면서 “세계적으로 K뷰티가 주목받는 상황에서 뷰티 가전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세일 것”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