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1분기 영업익 3311억 '흑자전환'…2분기 개선 본격화

SK인천석유화학 아로마틱공장
SK인천석유화학 아로마틱공장

SK이노베이션이 지난 1분기 전반적인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화학 등 비정유부문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2조4002억원, 영업이익 3311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1.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1분기 OPEC 감산과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등 불안정한 국제 정세로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세를 보였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디젤 등 석유제품 마진과 올레핀 등 화학제품 마진 모두 약세를 나타내 업황 부진이 이어졌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딥체인지 가속화로 비즈니스 모델 혁신으로 업황 변동에 따른 내성을 키우며 비정유부문인 화학사업 중심으로 지난해 4분기 적자 충격에서 벗어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 주력인 석유사업은 주요 제품 마진 하락으로 63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화학사업은 제품 스프레드 하락에도 불구하고 나프타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관련 이익 등으로 3203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윤활유사업은 계절 요인에 따른 판매 물량 감소 등으로 전분기 대비 269억원 감소한 471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은 북미 셰일가스 생산 증가에 따른 가스 가격 하락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256억원 감소한 554억원 영업이익을 냈다.

배터리사업은 869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재고관련 손실 감소와 제품 샘플 비용 등 일부 운영비 절감 효과로 손실폭은 전분기 대비 238억원 개선됐다. 소재사업은 작년 연말 발생한 일회성 비용 소멸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분기 대비 50억원 증가한 305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평균 3.2달러에 그쳤던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4월 들어 평균 4.4달러까지 상승하면서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IMO 2020 시행을 앞두고 선제적 경유 수요 증가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화학사업의 경우 폴리에틸렌(PE) 등 올레핀 제품 스프레드는 중국 경기 부진 장기화로 약보합세가 예상된다. 파라자일렌(PX)은 중국 신규 설비 가동에 따라 스프레드 약세가 전망되지만 다운스트림 제품의 견조한 수요와 4분기 신규 고순도테레프탈산(PTA) 설비 가동에 따른 수급 개선 기대감으로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배터리 사업은 2021년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누적 수주잔고는 430GWh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50조원 수준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유가와 마진 등 경영환경 불확실성에 따른 손익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딥체인지2.0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더욱 가속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