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엔터프라이즈 2019]인공지능은 좌뇌 역할만…머신러닝 활용·방법론 논의

타리프 카와프 알스튜디오 대표가 머신러닝 활용에 있어 인간 좌되와 우뇌 역할을 설명했다.
타리프 카와프 알스튜디오 대표가 머신러닝 활용에 있어 인간 좌되와 우뇌 역할을 설명했다.

인공지능(AI)이 지속 발달해도 인간 좌뇌를 지원하는 역할에서 그쳐 사람 역할은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간 뇌 중 좌뇌는 언어적·분리적·논리적 사고를, 우뇌는 종합적·직관적·예술적 재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25일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호텔에서 전자신문과 애자일소다 공동주최로 열린 'AI 엔터프라이즈 2019' 행사에서 타리프 카와프 알스튜디오 대표는 “머신러닝 활용에 있어 인간 좌뇌와 우뇌 역할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인간 뇌는 두 가지 근본적으로 다른 사고를 바탕으로 종합적 사고를 지원한다. 전체적 관점을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집중적 사고를 가능하게 한다. AI를 좌뇌에서 담당하는 분석적 사고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발전시켜 폭넓게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간 자체를 대체하는 게 아닌 종합적 사고를 지원하는 역할로 발전이 필요하다.

머신러닝과 AI 알고리즘은 지속적 기술 발전에 힘입어 자율주행차, 기계번역, 컴퓨터 비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기업에서는 로보틱프로세스자동화(RPA) 솔루션을 활용해 단순반복 업무를 맡기는 등 쉬운 분야에서 AI 활용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AI 학습 과정에서 데이터 과학자 역할이 강조됐다. 카와프 대표는 “AI 학습에 있어 데이터 과학자 역할은 더 확대돼야 한다”며 “데이터 과학자는 신호가 포함된 데이터 소스를 선택해 값을 도출하고 결과를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프라이버시, 안전과 포괄성 등 머신러닝 윤리 문제도 염두에 둬야 한다.

구글 AI가 흑인 사진을 고릴라로 분류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 AI가 잘못된 머신러닝으로 홀로코스트 존재를 부정하는 등 문제를 일으켰다. AI 오용 사례를 이미 경험했다. 데이터 과학자는 정확한 내용의 데이터 셋을 활용하고 데이터 과학자가 균형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

카와프 대표는 “머신러닝은 인간처럼 맥락을 부여하고 제공할 수 있도록 개발돼야 한다”며 “적절한 데이터를 투입하고 활용한 뒤 결과를 활용하기 전 사람이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 값에 대한 맥락을 고려하고 실제 개발자 또는 사용자가 해결하려는 결과 값이 유효한지,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모델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람이 개입해서 개선되거나 악화될 여지가 있는지 또는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고려해야 한다. AI 적용을 결정할 때에는 기술적 측면만 고려하지 않고 이해당사자 설득이 됐는지, 솔루션이 꼭 필요한지를 검토해야 한다. AI가 유의미한 결과를 계속 내놓는지, 트레이닝이 계속 필요한지도 고민해야 한다.

AI 엔터프라이즈 2019에서 AI, 기업을 위한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패널토론이 열렸다.
AI 엔터프라이즈 2019에서 AI, 기업을 위한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패널토론이 열렸다.

최근 주목받는 자율운영 머신러닝(오토ML)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로렌스 류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는 “오토ML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만능해결사가 아닌 일을 지원하는 도구”라며 “정확한 튜닝으로 전문성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파이 초 에이치투오(H2O) 에반젤리스트는 “오토ML은 시행착오에 대한 시간을 단축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부선 한국IBM 상무는 “수학적 지식이 전혀 없는 현업 담당자가 엑셀 표 하나만 갖고 미래 특정 상황에서 어떤 값이 나올지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며 “군사·의료용과 같이 정교한 개발은 데이터 과학자가 하고, 단순 작업 등은 오토ML이 대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머신러닝 알고리즘과 비즈니스 모델, 머신러닝 기술에 대한 세션이 열렸다. 최원영 한국레드햇 이사는 'AI·머신러닝을 위한 레드햇 인프라스트럭처 기술 전략', 김영균 애자일소다 이사는 '분석환경 구축에서 운영까지 한 번에 엔터프라이즈 AI 데브옵스', 지승현 오토메이션애니웨어 이사는 '로봇과 함께하는 디지털 워크포스 시대와 넥스트 제네레이션 RPA'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외에도 에이치투오, 메가존클라우드, 코그넥스코리아, 피보탈코리아, 알(R)코리아 등이 참가해 딥러닝 구조 활용, AI를 활용한 스마트팩토리 구현, 기계학습 이용한 기업 수익성 예측 등에 대한 세션이 열렸다.

최대우 애자일소다 대표는 “정보에 기반해 최적 행동을 취하기 위한 강화학습 영역에서도 딥러닝은 진정한 AI시대를 현실화 시키는데 일조했다”며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최적의 의사결정을 내리도록 도와주는 '에이전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