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2030년까지 4조7000억원 투자…수소경제 선도

한국가스공사가 2030년까지 4조7000억원을 수소경제 인프라 구축에 투자한다. 2030년까지 수소 생산시설 25개를 확보해 제조 원가와 공급 가격을 현재의 3분의 2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목표다.

한국가스공사(사장 직무대리 김영두)는 28일 '수소사업 추진 로드맵'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총 4조7000억원을 신규 투자한다고 밝혔다.

가스공사는 △수소 운송·유통 부문 인프라 선제 구축 △수소산업 기반 조성 △수소산업 전 밸류체인 기술 자립 실현 △선진국 수준 안전관리 체계 조기 확보 등 4대 추진방향을 설정했다.

가스공사 로드맵은 올해 1월 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수립한 이후 전문가그룹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3개월간 의견수렴과 연구분석을 거친 결과다.

우선 수소 제조·유통 부문 인프라 구축에 선제 투자한다.

2017년 기준 수소 생산량은 218만톤이다. 석유화학 공정에 주로 이용되고 외부 공급량은 23만톤에 불과하다. 가스공사는 전국 4854㎞에 이르는 천연가스 배관망과 공급관리소 403개소를 활용해 2030년까지 수소 생산시설 25개를 마련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22년 수소 47만톤, 2030년까지 130만톤을 공급할 예정이다. 수소 47만톤은 수소차 8만1000대에 달하는 연료와 발전용 및 가전·건물용 연료로 공급된다. 2030년까지 공급량은 차량 228만대와 발전용으로 6GW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가스공사는 2025년까지 주요 거점도시에 수소 배관을 설치하고 광역권 환상망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가스공사는 수소 생산시설 설비 대형화와 운영 효율화로 제조 원가를 낮추고 수소배관 설치로 운송 비용도 낮출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상업 기반 조성을 위해 유통구조를 효율화해 수소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운송방법과 거리 등에 따른 가격편차 해소에도 나선다. 2030년까지 수소 운반용 튜브트레일러 500대, 배관망 700㎞를 구축한다.

가스공사는 수소가격 경쟁력 확보를 통한 목표 가격도 제시했다. 2030년 1㎏당 4500원, 2040년까지 3000원이 목표다. 현재 6500~7000원대 가격을 2040년까지 절반 이하로 낮추는 것이다.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제조 원가가 저렴한 부생수소를 활용하고 러시아 천연가스, 북방 석탄 등 해외 생산과 수입으로 공급처를 다변화한다. 해외 수소 생산도 2030년까지 연간 30만톤, 2040년까지 120만톤 규모로 확대하기로 했다. 북방자원 활용을 먼저 추진하지만, 호주 등 해상 운송사업과 이산화탄소 처리 기술을 연계한 탄소포집 기술도 활용할 방침이다.

연구개발 투자도 확대한다. 2030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해 기자재 국산화를 마치고 산학연 협력 개발로 탄소 자원화와 수전해 수소생산 등 미래 핵심기술을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김영두 가스공사 사장직무대리는 “이번 로드맵 수립을 계기로 가스산업이 차세대 국가 핵심 산업으로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미래 저탄소·친환경 에너지 시대를 이끄는 새로운 위상을 정립하겠다”고 말했다.

이경민 산업정책(세종)전문 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