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발달장애인 직업훈련용 VR·AR 기술 개발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이 발달장애인 직업훈련과 취업을 돕는 가상훈련 기술을 개발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김명준)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협력해 '가상 직업훈련 콘텐츠 기술' 개발에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발달장애는 신체·정신 발달이 더뎌 언어나 감각, 신체활동, 사회심리,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상태다. 단순 반복 업무는 맡을 수 있는데, 정보통신기술(ICT)로 체계적인 직업훈련을 도울 수 있다.

ETRI가 개발한 장애인 전자책 기술 시연 모습
ETRI가 개발한 장애인 전자책 기술 시연 모습

ETRI가 개발하는 기술은 △발달장애인 가상 직업훈련·체험 서비스 시스템 △자동 직무평가진단 시스템 △복합형 공간과 체험 콘텐츠 등이다.

ETRI는 우선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시스템으로 발달장애인에게 다양한 실무 체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 콘텐츠에는 개별 인지·감각·행동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기술을 더한다. 발달장애인별 특성을 자동 평가하고 체험 콘텐츠에 실시간 반영해 보다 적합한 훈련이 이뤄지도록 한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업무협력을 통해 연구를 지원한다. 실사용자인 발달장애인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현장 검증도 지원한다. 대전발달장애인훈련센터에 개방형 연구실인 '리빙랩'을 설치해 개발 기술을 실증한다. ETRI는 29일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관련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양 기관은 이런 방법으로 개발 기술에 실효성을 더해 시장 보급과 확산을 앞당길 계획이다.

이길행 ETRI 차세대콘텐츠연구본부장은 “발달장애인의 직무·취업 역량을 제고하면 경제적 자립과 삶의 질 향상, 사회비용 감소, 사회 참여 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앞으로 통합 직무훈련 콘텐츠서비스를 개발하고 상용화 가능 수준으로 고도화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