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2분기 말부터 반도체 시황 회복…삼성 실적도 회복 기대

[이슈분석]2분기 말부터 반도체 시황 회복…삼성 실적도 회복 기대

세계 반도체 시장 부진이 삼성전자 1분기 실적에 직격탄이 됐다. 1분기 영업이익 6조2300억원으로 2016년 3분기 이후 10분기 만에 가장 낮았다. 반도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급감한 영향으로, 높은 반도체 의존도가 이번엔 독이 됐다. 반도체 시장 호황이던 지난해까지는 호실적을 거뒀지만, 불황에 접어들자 곧바로 전자 실적 부진으로 연결됐다. 1분기 디스플레이 사업까지 적자로 전환하면서 실적에 부담이 됐다. 세트 사업은 선전했지만, 수익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았다.

다행인 것은 2분기 말부터 반도체 시황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이다. 디스플레이도 하반기 시장 회복이 예상된다. 세트 부문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DS부문, 2분기 말부터 메모리 수요 회복…하반기 반등

DS부문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동반 부진했다. 반도체는 세계 반도체 시장 부진 영향이 컸고, 디스플레이는 애플 등 고객사 수요 감소가 원인이다. 아마존 등 일부 고객사에 공급한 1X나노 D램 품질 불량 문제도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관건은 언제 실적을 회복하느냐다. 반도체는 2분기 말부터 수요 회복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도 하반기에는 수요가 늘 것으로 점쳐진다.

1분기 반도체 사업은 매출 14조4700억원, 영업이익 4조1200억원을 기록했다. 계절적 비수기와 전반적인 수요 약세 영향이다.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AP와 모뎀 공급을 확대하고, 5G 칩셋 솔루션 세계 최초 상용화를 통해 차기 모뎀 기술 리더십을 확보했다.

2분기 메모리 시장은 계절적 수요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수요 회복세도 기대된다. 모바일 이미지센서, 5G모뎀 등 시스템 반도체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D램 수요 감소에 따라 적극적인 라인 최적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는 생산량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분기 발생했던 일부 D램 제품 불량은 현재 모두 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데이터센터용 D램은 서버 고객사 재고수준에 따라 정도와 시점의 차이는 있어도 2분기 재고 안정화에 따른 수요 회복이 점차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낸드는 가격 하락이 지속하면서 전 응용처에서 고용량 제품 수요가 증가하는 등 2분기 시장 상황이 안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반기는 대외 환경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주요 업체들의 고사양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등이 수요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D램 1Y 나노 공정 전환 확대와 1Z 나노 양산 등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5세대 V낸드 공급을 확대해 원가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5G 모뎀, 이미지센서 라인업을 확대하고, 시스템 반도체 제품군 다변화와 EUV 4 나노 파운드리 공정 개발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은 1분기 매출 6조1200억원, 영업이익은 56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1분기 계절적 비수기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주요 거래선 수요 감소, 경쟁 심화로 인한 가격 하락 영향이 있었다. 2분기에는 중소형 패널은 리지드 제품 판매 확대가 기대되나, 플렉시블 OLED 수요 약세와 대형 제품 수급 불균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에는 주요 고객사 신제품 출시가 집중돼 플렉시블 OLED 등 수요 회복이 기대되지만, 경쟁 심화로 인한 가격 하락 압력도 존재한다. 대형 제품은 성수기에 접어들며 프리미엄 TV 패널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상무는 “고객들의 신제품 출시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IT·폴더블 등 신규 응용처를 확대해 중소형 OLED 시장을 넓혀 나가고, 대형 제품은 초대형·UHD·8K TV 등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IM부문, 2분기 스마트폰 판매 확대 기대…갤폴드도 가세

IT·모바일(IM) 부문은 매출이 크게 늘고, 영업이익도 2조원대를 회복했다. 갤럭시 S10 판매 호조가 효과를 거뒀다. 하지만 이익 증가폭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1분기 IM 부문은 매출 27조2000억원, 영업이익 2조270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6.5%, 영업이익은 50% 늘었다. 다만 증권가 영업이익 전망치보다는 2000억원 가량 적었다.

무선 사업은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갤럭시S10 시리즈 판매 호조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개선됐다. 신제품 고사양화 트렌드와 플래그십 신제품 브랜드 마케팅, 중저가 라인업 교체 비용 발생 등의 영향으로 수익 개선은 제한적이었다.

2분기는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할 것이란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갤럭시S10 시리즈 판매를 이어가면서 갤럭시 S10 5G·A80 등을 앞세워 판매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하반기 전망 역시 스마트폰 신제품과 차세대 제품에 기대를 걸었다.

네트워크 사업은 1분기 국내 5G 상용화 수혜를 입었다. 2분기도 5G 상용화와 해외 LTE망 증설 호재로 전망이 밝다.

이종민 삼성전자 상무는 “하반기 스마트폰 성장 정체가 예상되지만 5G 성장 등 모바일향 고스펙 요구 증가는 긍정적”이라면서 “시장 요구에 맞춰 5G 모뎀과 이미지센서 라인 확대 동시에 제품을 다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시를 연기했던 '갤럭시 폴드'도 2분기 중 출시하며, 이미지 회복을 노린다.

이종민 삼성전자 상무는 “갤럭시 폴드 출시일정은 조만간 공지할 예정”이라면서 “갤럭시 폴드를 통해 기존 스마트폰과 다른 프리미엄 경험을 제공하면서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CE부문, 프리미엄 제품 확대 집중

CE부문은 1분기에 프리미엄 TV인 QLED 신제품을 조기 출시하면서 판매가 늘었고, 전년 동기 대비 실적도 개선됐다. 2분기에는 TV 신모델과 에어컨 등 계절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도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1분기 CE 부문은 매출 10조400억원, 영업이익 5400억원을 기록했다.

TV 사업은 비수기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으나, QLED·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TV 판매 확대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2분기는 시장 수요가 소폭 감소하고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부재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판매 감소가 예상되나, 8K 등 신모델 본격 판매와 함께 프리미엄 TV 판매 확대를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하반기에도 QLED·초대형 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더 프레임·더 세리프·더 세로'와 같은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출시해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1분기 생활가전 사업은 시장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제품 경쟁력을 강화한 신모델과 의류청정기, 건조기, 공기청정기 등 뉴라이프 가전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2분기는 계절적 성수기인 에어컨 등 신제품 판매를 강화해 실적 성장을 지속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도 뉴라이프 가전 제품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빌트인 가전과 시스템 에어컨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김원희 삼성전자 영상전략마케팅팀 상무는 “1분기 LCD TV 판매가 하락했지만, 신모델 조기 도입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면서 “2분기에 QLED·초대형 TV 등 고부가 전략 제품 판매 확대로 프리미엄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 가전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국내는 뉴라이프 가전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라면서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에어컨과 프리미엄 신제품 판매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