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RI 기술이전 사업화 성과] <상> 아이스펙, HPEMP 보호기술 상용화

아이스펙이 국산화한 대용량 HPEMP 차단 필터.
아이스펙이 국산화한 대용량 HPEMP 차단 필터.

보유 기술을 중소기업에 이전해 상용화 하는 것은 정부출연연구소에 주어진 책임 가운데 하나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은 지역 기업과 상생 공존을 목표로 유망기술 이전 및 상용화에 적극 나서왔다. 그동안 일궈온 성공 사례를 3회에 걸쳐 소개한다.

아이스펙(대표 한순갑)은 최근 유럽 서지보호기(SPD) 전문기업에 연 1만3500세트에 이르는 규모 12.5㎄급 바리스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첫 물량은 이미 항공편으로 발송했다. 100만달러 규모 추가 공급도 협의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유럽기업 10여 곳에서 샘플 제공 요청도 받았다.

아이스펙은 12.5㎄급 바리스터를 KERI가 개발한 고출력 전자기펄스(HPEMP) 보호 소자 기술을 이전받아 개발했다.

'바리스터'는 양끝에 가해지는 전압으로 저항 값을 바꾸는 비선형 반도체 저항소자다. HPEMP 보호장치와 서지보호기를 만들 때 필요하다. 낙뢰를 비롯한 강력한 전자기파(EMP)로부터 국가 핵심 기간시설을 보호할 수 있는 기술이다.

HPEMP 방호용 바리스터는 매우 큰 에너지 내량을 필요로 한다.

KERI는 아이스펙에 기술이전 후 상용화를 위해 전담 인력을 파견하고, 1대1 맞춤형 상용화를 지원했다. 기술과 제품 해외 마케팅 활동에도 참여해 2017년부터 아이스펙과 함께 일본, 독일, 체코, 중국 등 해외를 돌며 아이스펙 바리스터 우수성과 경쟁력을 알렸다.

KERI와 아이스펙이 개발한 대용량 바리스터(앞줄)와 바리스터를 적용한 서지보호기(뒷줄)
KERI와 아이스펙이 개발한 대용량 바리스터(앞줄)와 바리스터를 적용한 서지보호기(뒷줄)

그 결과 아이스펙은 기존 제품 대비 내량이 월등하고 안정적인 성능을 자랑하는 1등급 대용량 바리스터를 개발했다. 지난해에는 국제품질 인증기준인 'UL' 인증을 획득했다. 아시아와 유럽 각지에서 샘플테스트를 통과해 성능을 입증했다.

아이스펙은 12.5㎄급 바리스터 수출 모델 5종을 아마존에 론칭해 해외시장 판로도 넓히고 있다. KERI에서 이전받은 원천기술을 이용해 원전 특화모델, 군용 서지보호기, 대용량 HPEMP 필터 등 차별화한 응용제품을 추가 개발할 계획이다.

한순갑 아이스펙 대표는 “KERI가 제품 상용화와 수출을 위해 전폭 지원한 결과 그간 수입에 의존했던 바리스터 기술을 국산화했고 수출까지 성공했다”면서 “출연연 기술을 출연연과 중소기업이 함께 상용화하고 수출로 이어나간 산·연 상생 성공 사례”라고 말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