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억원 규모 재난망 단말 첫 구매 시작된다

4000억원에 달하는 재난안전통신망(이하 재난망) 단말 구매가 시작된다. 전체 재난망 단말 24만대 중 15만대로 가장 많은 단말을 사용하는 경찰이 첫 테이프를 끊는다. 사이버텔브릿지 직원들이 단말을 점검하고 있다.
4000억원에 달하는 재난안전통신망(이하 재난망) 단말 구매가 시작된다. 전체 재난망 단말 24만대 중 15만대로 가장 많은 단말을 사용하는 경찰이 첫 테이프를 끊는다. 사이버텔브릿지 직원들이 단말을 점검하고 있다.

4000억원에 이르는 국가 재난안전통신망(이하 재난망)의 단말 구매가 시작된다.

전체 재난망 단말 24만대 가운데 15만여대로, 단말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경찰이 첫 번째로 구매한다. 국내외 대기업과 전문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청은 재난망 단말 구매 1차 사업으로 약 230억원을 투입해 스마트폰형, 무전기형, 고정용, 차량용 등 단말 2만여대를 구매한다. 시스템 관리기, 녹음장비, 지령장비도 구매 내역에 포함된다. 이번 달에 사전 규격을 공지하고, 이르면 7월에 공급사를 선정한다.

스마트폰형은 삼성전자와 사이버텔브릿지, 무전기형은 에이엠텔레콤 등 시범 사업 참여 업체가 각각 참여 준비를 하고 있다. 복합 단말기 제조사(디지털+LTE) 모토로라와 하이테라를 비롯한 해외 업체가 참여할 지도 관전 포인트다.

사업 방식과 내용 연수가 관심를 끌고 있다. 경찰청이 단말 구매가 아닌 시스템통합(SI)이나 소프트웨어(SW) 사업으로 발주하면 통신사·SI기업 등 대기업과 단말 제조사 간 협력이 불가피해진다. 무전기 제조사 관계자는 “경찰이 사용하는 고유 기능과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해야 할 필요가 있어 제조사 단독 참여보다 컨소시엄 형태의 요구가 예상된다”며 촉각을 세웠다.

내용 연수도 관심이다. 조달청 구매 목록상 무전기는 무선데이터통신장치로, 내용 연수가 9년이다. 그러나 재난망 단말은 멀티미디어 기능을 제공하는 롱텀에벌루션(LTE) 단말이어서 스마트폰과의 차이가 없다. 3~4년으로 내용 연수 조정이 필요하다는 게 단말 제조사의 공통된 요구다.

심진홍 행정안전부 재난망사업단장은 “경찰청과 사업 공고를 위한 사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청 단말 구매는 재난 관련 이용 기관이 단말을 구매하는 첫 사업인 만큼 관심이 지대하다. 이보다 앞서 행안부는 재난망 사업 계획을 확정하면서 4000억원 규모 재난망 단말은 이용 기관이 구매하는 방식을 택했다.

경찰을 필두로 소방(4만1431대), 해경(7869대), 군(1만5607대), 지방자치단체(1만4204대), 의료(4018대), 전기(2833대) 등 재난 관련 기관이 단말을 순차 구매할 예정인 가운데 재난망용 LTE 단말로의 교체는 2025년 이전에 마무리된다.

LTE 단말은 다중동시동영상전송(eMBMS) 기반의 그룹통신(GCSE)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과 공공안전 특화 기능을 구비하고 있다.


〈표〉주요 재난 기관 단말 수요(단위:대)
자료:행정안전부

4000억원 규모 재난망 단말 첫 구매 시작된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