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교육 혁신 좌담회]SW 인재 양성, 혁신적 교육기관이 답이다

전자신문과 전자신문 교육법인 이티에듀 주최로 지난달 23일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소프트웨어 교육 혁신을 위한 좌담회를 진행했다. 분야별 전문가는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SW 교육을 체계적으로 진행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좌담회 참석자들이 행사 전 기념촬영을 했다. 왼쪽부터 구원모 전자신문 회장, 조
전자신문과 전자신문 교육법인 이티에듀 주최로 지난달 23일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소프트웨어 교육 혁신을 위한 좌담회를 진행했다. 분야별 전문가는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SW 교육을 체계적으로 진행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좌담회 참석자들이 행사 전 기념촬영을 했다. 왼쪽부터 구원모 전자신문 회장, 조

4차 산업혁명 시대, 소프트웨어(SW) 기반으로 모든 것이 급변한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SW 이해 없이 살기 어려운 시대가 다가온다. 그러나 미래 인재 양성 교육은 과거 전통적 수준에 머물렀다. 세계는 미래 인재상을 설정하고 SW 기본 소양을 갖춘 인재 양성에 적극 나섰다.

우리나라도 새로운 교육 틀을 만들고 미래 시대 인재 양성에 나서지만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다. SW 소양 함양을 위해 초등학교부터 체계적 교육이 제공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초등학교에 이어 올해부터 중학생까지 SW교육이 의무화됐지만 자리 잡기까지 상당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 교사가 부족하고 수업 시간이 적어 SW교육이 제대로 진행되기 어렵다. 산업 현장에 필요한 SW 인재 양성을 위한 대학 교육 변화 필요성도 제기된다. 대학이 산업계가 원하는 수준의 인력을 배출하지 못하는 인력 미스매칭 현상이 지속된다.

전자신문과 전자신문 교육법인 이티에듀는 SW와 교육 관련 국내 최고 석학과 산업계, 정부관계자와 함께 SW를 기반으로 한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해법을 모색하고자 자리를 마련했다. 전문가들은 이구동성 SW 중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인재 양성을 위해 새로운 교육 과정과 교육 기관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참석자(가나다순)]

△김경성 서울교대 총장

△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총장

△노경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프트웨어정책관

△윤완수 웹케시 대표

△이민석 국민대 교수(전 NHN 넥스트 학장)

△이홍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

△조동성 인천대 총장

△조현준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최고기술책임자(CTO)

△사회 신혜권 이티에듀 대표

◇사회(신혜권 이티에듀 대표)=SW와 다른 분야를 연계한 융합교육을 시행하는 대학이나 기업이 늘어난다. 미국 스탠퍼드대는 '디스쿨'을 만들어 모든 전공 학생에게 디자인적 사고를 배우게 한다. 우리나라도 융합 교육이 최근 증가하는 추세다. 융합교육이 얼마나 시행되고 있고 어떤 점이 한계인가.

◇김봉렬(한예종 총장)=과거 MIT를 벤치마킹해 아트앤테크놀로지 랩을 만들었다. 영상예술도 SW가 필요하다. 다양한 SW 도구와 AI 기술 등을 도입해서 예술 작품을 만들기도 한다. 아트앤테크놀로지 랩이 이 역할을 했다. 반응도 좋았다. 활성화되려다 중단돼 아쉬웠다.

새로운 융합 예술원을 만들어야 될 시점이다. 아트를 위한 기술을 어떻게 섭렵하고 포괄할 지 논의하면서 융합 예술원을 구상 중이다. 재작년 MIT 랩에 가보니 많이 변했다. 과거에 기술 중심 교육이었다. 이제 MIT에서 인문학이나 예술 교육을 한다. 예술에 필요한 SW가 고난이도 수준을 요하지 않는다. 제품도 결국 예술과 결합돼 나온다. 이 정도만 예술과 기술이 접할 기회를 제공해도 추후에 굉장한 효과를 낼 것이라는 교훈을 얻었다.

4차 산업혁명에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마지막 보루는 예술이라고 믿는다. 기계가 대체할 수 없다. 결국 인간 창조력, 상상력 없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예술과 정보기술(IT), IT와 인문학 등 다양한 학문이 융합하는 교육과정과 프로그램이 많이 제공돼야 한다.

◇조동성(인천대 총장)=인천대 취임 후 보니 교양 전공 14학점 중에 영어가 6학점이었다. 학생들 영어 수준은 높아졌지만 영어 비중이 높다고 판단했다. 영어 마을을 만들어서 일주일에서 한 달 정도 생활하면서 영어를 쓰도록 했다. 영어를 4학점으로 낮추고 실무 영어로 바꿨다. 학생 영어 실력과 만족도가 모두 높아졌다. 최근 교양 시간에 코딩 수업을 추가했다. 전교생이 코딩과 SW 기본 소양을 배운다.

기술을 배우는 것은 취업하거나 창업하기 위해서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이제 창업 대부분이 인터넷으로 이뤄진다. SW 멤버 없이 창업이 어렵다. SW 멤버와 대화하려면 SW 기본은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만들고자 하는 것을 잘 전달한다. 기존 과목과 SW 교과를 결합하거나 누구나 SW를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면 시너지가 더 잘 이어날 것이다.

◇사회=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측면에서 교육대학 역할도 중요하다. 교사를 양성하는 교육대 측면에서 SW 인재 양성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한계점이나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는가.

◇김경성(서울교대 총장)=4차 산업혁명은 '모든 것을 다 연결할 수 있는 것'이란 말로 요약할 수 있다. 모든 서비스와 관계가 SW를 매개로 해야 한다. 어느 곳에나 SW가 있기 때문에 결국 누군가 코딩을 해야 한다. 그래서 공교육에서 코딩 교육이 시작됐다.

교육대학 코딩 교육은 일반 대학 컴퓨터 교육과는 다르다. 교육대학을 졸업하면 임용시험을 거쳐 초등학교 교사가 된다. 초등학교 교사는 모든 과목을 다 가르친다. 교육대학은 초등학교 교사가 SW를 학생에게 가르치도록 교육해야 한다.

수준 높은 SW를 가르칠 순 없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학생에게 SW를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SW교육은 중요하다. 어렸을 때부터 SW를 배우고 SW 인식을 갖게 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교육대학은 일정 수준 SW 교육이 가능하도록 예비 교사를 가르친다.

다만 선행학습 등을 거친 학생과 아닌 학생 간 실력 차이가 있다. 실력차이가 발생해도 수준별로 교육을 시킬 수 없다. 이는 공교육 장점이기도 하지만 걸림돌로도 작용한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 과학창의재단에서 하는 과학영재교육이다. 과거 서울교대는 1년에 영재 120명을 선발·교육했다. 학생 등급이 수준별로 나눠져 있다. 영재반을 운영한다는 점은 바람직하지만 숫자가 너무 적다. 외국은 영재가 전체 학생 5%인데 우리나라는 영재가 전체 학생의 0.1%도 안 된다. 좀 더 유연성을 갖고 정부가 정책적으로 배려를 해줘야 한다. 교사 양성도 중요하지만 공교육에서 놓치는 영재 양성을 위한 교육대학 역할도 중요하다.

◇사회=대학에서 느끼는 SW 인재와 실제 산업 현장에서 느끼는 SW 인재상에는 온도 차이가 있다. SW 산업계에서 필요한 인재는 어떠한 인재인가. 그리고 현재 이러한 인재가 SW 업계에 취업하고 있는가.

◇이홍구(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기업 SW 인재 역량 평가와 대학 인재 양성 간 온도차는 오래 전부터 논의됐다. 그나마 최근 간극이 좁혀지는 추세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 간극을 빠르게 줄이는 방법은 산학협동과제를 기업과 대학이 공동 진행하는 것이다. 대학 교과 과정이 산업 현장 변화를 따라갈 수 없다. 산업계 개발과제를 교육계와 함께 하는 모델이 확산돼야 한다. 기업이 SW 개발 프로젝트를 대학과 함께 하면 학생은 산업 변화를 미리 체험할 수 있다. 기업도 학생과 함께 SW를 개발하면서 대학이 개발하는 기술을 빠르게 도입하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산학협동과제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과 학생 수준 간 간극이 좁혀질 것이다.

이미 대학마다 산학협력 과제를 많이 추진한다. 그러나 질보다 과제 숫자에 매몰됐다. 이런 것을 개선해야 한다. 산학협력 과제 양보다는 질을 높여야 한다. 정부도 기준을 제대로 마련해 산학협력 과제를 평가해야 한다. 단순 과제 숫자로만 성과를 평가해선 안 된다.

중소기업 채용난이 심각하다. 우수 졸업 인재는 삼수를 해서라도 대기업에 가려 한다. 중소기업만큼 자기 역량을 개발하기 좋은 곳이 없다. 대학에서 학생 인식을 바꾸도록 설득해 줘야 한다.

◇윤완수(웹케시 대표)=대학에서 4년 동안 수업을 받고도 SW 기초 역량이 없는 개발자가 많다. 결국 회사가 신입사원을 뽑고 난 후 처음부터 하나씩 일일이 가르쳐야 한다. 대학이 아니라 회사에 입사해서 배우려는 학생이 많다. 좋은 현상이 아니다.

대학에서 풍부한 SW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 학생이 대학시절에 다양한 SW 도구를 경험 해봐야 한다. 대학에서 SW 개발에 필요한 언어(프로그래밍)를 공부하고 들어와야 스킬업과 응용이 가능하다. 고난도 SW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최소한 SW 교육은 받고 졸업해야 한다는 의미다.

전자신문과 전자신문 교육법인 이티에듀 주최로 지난달 23일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소프트웨어 교육 혁신을 위한 좌담회를 진행했다. 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맨 오른쪽)이 융합 교육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윤성혁 기자 shyoon@etnews.com
전자신문과 전자신문 교육법인 이티에듀 주최로 지난달 23일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소프트웨어 교육 혁신을 위한 좌담회를 진행했다. 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맨 오른쪽)이 융합 교육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윤성혁 기자 shyoon@etnews.com

◇사회=최근 스타트업이나 O2O 등 새로운 분야에서 SW 인력을 활발히 채용한다. '배달통'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SW 인력을 많이 채용하고 자체 SW 인력도 양성한다. 최근 많은 기업이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처럼 SW 인력 채용을 확산하는 분위기다. SW 개발사가 아닌 일반 회사에서 어떻게 SW 인력을 채용하고 양성하나.

◇조현준(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CTO)=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루키 히어로' 과정이 있다. 4개월간 회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보고 회사에 필요한 일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회사가 운영하는 SW를 바로 사용할 수는 없지만 인턴을 하기 전에 기본 언어는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학교에서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워오지 않으면 인턴도 일을 할 수 없다. 최소한의 언어를 다룰 줄 아는 인턴을 채용해야 인턴십도 성과가 있다.

우리뿐 아니라 SW 서비스 대부분 기업이 개발자가 부족해서 힘들다. SW를 공부하는 학생이 많지 않다. 미국은 컴퓨터사이언스 학부를 졸업하면 대학원에 안 간다. 기업에 들어가면 연봉 100만달러를 받는데 굳이 대학원을 갈 이유가 없다. 우리나라 SW 인력 처우도 개선될 필요가 있다.

SW를 교육하는 교원도 부족하고 산업계에 필요한 인력 대비 배출 인력도 턱없이 부족하다. SW 인력을 배출하는 대학에서 더 많은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투자와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사회=정부도 SW 인재 양성을 위해 여러 정책을 시행한다. 정부 SW 인재 양성은 어떤 방향으로 진행 중인가.

◇노경원(과기정통부 소프트웨어정책관)=SW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정부는 대학 이후 직업교육을 정규 교육과 비정규교육과정 등을 마련해 SW 실무인력을 늘리기 위해 노력한다.

우선 정규 교육 과정에서 SW 인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추진 중이다. 대학 총 정원은 교육부가 결정권을 갖고 있지만 대학 내에서 정원을 바꾸는 부분은 대학 구성원이 동의하면 바꿀 수 있다. SW 중심대학 사업은 정원 100명 이상 돼야 신청 가능하도록 했다. SW 융합도 중요하다. 융합 전공과 융합 대학원 등을 강조하고 있다. 고급인재는 AI 대학원, SW 스타랩 등 지원 프로그램 숫자를 늘린다.

대학생을 만나보면 경험이 부족해 취업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혁신성장 청년인재 집중육성사업을 지난해부터 시작했다. 2월 25일 수료식을 했다. 수료한 1200여명 중 50%가 공학 계열이고 절반이 인문·사회계열이다. 여기서 SW를 배우고 취직을 하도록 연계한다.

비학위 실무 과정에서 고급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를 준비했다. 비학위 2년 과정으로 매년 500여명 SW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프랑스 SW 교육기관 '에콜 42'를 벤치마킹했다. 실습 중심으로 교육한다. 새로운 교육 모델을 만들어 SW 인재 양성을 뒷받침하려 한다.

◇사회=미래 사회에 대비해 유소년 대상 효과적 SW 교육이 필요하다. 단순히 SW 스킬만을 알려주는 교육이 아니라 창의적이고 논리적 사고력을 기르는 교육이 필요하다. 공교육만으로는 쉽지 않다. 어떻게 해야 효과적 SW 교육이 가능한가.

◇이민석(국민대 교수)=교육이 평가 위주로 가는 것이 문제다. 교육은 학생을 격려하고 학생이 가진 역량을 찾게 해야 한다. 교사 혼자서는 할 수 없다. 학교 시스템에 대한 신뢰 형성이 필요하다. 초등학교만 보더라도 교사 디지털 리터러시가 부족하다. 교사 임용 시험에 코딩 시험을 넣으면 해결될 것이다. 코딩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문제 등을 출제하면 된다. 모든 콘텐츠를 교사가 다 만들 수 없다. 교대와 사범대에서 융합 콘텐츠를 만드는 훈련을 받아야 한다. 학생과 교사가 함께 콘텐츠를 만드는 교육을 받아야 한다. 교사 커뮤니티에서는 교육 콘텐츠를 공유하는 문화가 없다. 양질 콘텐츠를 공개하고 공유해야 서로 발전한다. 민간기업에서 교사 SW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정부가 함께 해야 한다. 일반 교사도 SW 교육을 받도록 교육 기회를 많이 제공해야한다.

◇이홍구=어렸을 때 SW 경험이 중요하다. 어렸을 때 SW를 재밌게 배운다면 SW 인식도 바뀌고 SW 인력 양성에도 도움이 된다. 치기 싫은 피아노를 강제로 배우게 하면 역효과가 난다. SW 교육도 강제로 이뤄져선 안 된다. 누구나 쉽고 재밌게 SW를 접하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윤완수=꿈꾸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하면 배운다. 장학퀴즈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장학퀴즈에 나가서 우승하겠다는 꿈이 있었기에 스스로 공부하고 노력한 학생이 많았다. SW도 마찬가지다. 무조건 주입식으로 교육하기보다 학생 스스로 SW로 꿈을 꾸고 관심을 갖도록 유도해야한다.

◇조현준=초등학교와 중학교 교사가 SW를 잘 가르치기는 어렵다. SW를 처음 접하는 교사가 대부분일 것이다. 반대로 SW 개발자 중 교육에 관심 있는 이들이 많다. SW 개발자가 직접 학생을 가르칠 수도 있다.

◇조동성=유치원 때부터 SW교육을 시작해야 한다. 3살짜리도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보는 시대다. SW교육은 빨리 할수록 좋다. SW교육과 함께 초등학교 창업도 이뤄져야 한다. 초등학교 창업이라는 것이 어색할지 모르겠지만 학생이 관심을 갖는 분위기는 바람직하다. 창업에 나이 벽이 없어야 한다. 어릴 때부터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

◇김봉렬=우리나라 예술 교육 맹점이 SW로 치면 개발자를 만드는 교육에만 머물렀다는 것이다. 예술 소비자, 즉 이용자(유저)를 만드는 교육은 없다. 초중고에서 소질 없으면 영어·수학으로 돌아선다. SW도 대중이 이용하고 즐기는 교육이 돼야 된다. 예술은 특히 그렇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예술은 공급과 수요 불균형 현상이 발생한다. 세계 최고 수준 예술가를 길러내지만 수요가 없다. 한 해에 8000명이 현대무용을 본다. 전국에 한해 800명 무용가가 나온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기겠나. 낯설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부터 보고 즐겨야 한다. SW도 마찬가지다. 개발자 위주 교육으로 갔을 때 다른 여러 분야가 겪고 있는 한계를 똑같이 겪게 될 가능성이 크다.

◇사회=과기정통부도 유소년 대상 SW교육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정책을 추진한다. 보다 효과적인 유소년 SW교육이 이뤄지기 위해 어떤 정책이 추진돼야 하는가.

◇노경원=초중등 대상 SW교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교육부와 협업을 잘 이어가고 있다. 올해부터 중학교까지 SW교육이 의무화됐다. 보편 교육에서 SW가 정규 교과가 됐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초중등에서는 SW를 배우지만 고등학교 때는 SW가 선택과목이다. 대부분 고등학교가 SW를 안 가르친다. 고등학교 교과서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선택할 수 있는 교과서를 만들어야 한다. 특성화 고등학교와도 연계해야 한다.

SW 영재 교육도 강화한다. 영재 교육 파트가 상당히 중요한데 우리가 놓치고 있다. 수학, 과학 수준 영재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교사 능력 문제가 아니다. 교사 열정을 촉발시킬 매개체가 필요하다.

◇사회=우리나라에 기존 교육 제도를 벗어난 혁신적인 SW 교육기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필요하다면 어떠한 교육기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조동성=4차 산업혁명시대는 속도 시대다. 새로운 시스템을 통해 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를 운영하려고 한다. 정부가 개입 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는 대학이 다양한 시도를 하도록 자금을 지원하면 된다. 거버넌스를 고민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변화할 수 있어야 한다. 프랑스 '에꼴42'처럼 기업인이 하는 혁신적 교육기관도 바람직한 모델이다.

◇김봉렬=정규대학이 할 수 있으면 좋은데 실상은 쉽지 않다. 혁신적 교육은 대학 외부에서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안타깝다. 한예종이 올해 설립한 지 26년 됐다. 급성장했다. 자율성, 투자, 현장성 세 가지 덕분이다. 자율성은 입시, 커리큘럼을 자유롭게 구성한다. 끊임없이 투자했다. 1인당 교육비가 4년에 1억원이다. 다른 대학보다 두 배 이상이다. 수업 시수도 압도적으로 많다. 현장성이 중요하다. 논문이 필수가 아니다. 작업을 해야 한다. 총장도 마찬가지다. 한예종은 전임교수가 150명, 시간강사가 1000여명이다. 시간강사가 현장 예술가다. 예술 트렌트가 변화하는 것을 학생이 알아야 하고 학생도 현장 예술가 작품에 투입된다.

이 세 가지 요인을 담은 새로운 교육 기관을 만든다면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 것이다. 공교육이 다루지 못하는 다양한 부분을 조율하고 해결하는데 일조할 수 있다.

◇이홍구=중국, 인도 등 주요 국가가 SW를 강조한다. 단순 SW 인력 숫자만으로 비교하긴 어렵다. 우리나라는 숫자 대신 인재 질로 승부를 봐야 한다. SW 인재 양성 관련 많은 방법론이 나왔고 여러 가지가 제도가 시행 중이다. 핵심은 지속력이다. 제도가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 제도가 자주 바뀌면 신뢰에 문제가 생긴다. 양질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제도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

◇이민석=기업이 대학을 보는 관점을 바꿔야 한다. 기업도 투자를 해야 된다. 투자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것일 뿐이다. 학생이 다양한 경험을 하도록 기업이 투자하면 된다.

기존과 다른 SW교육 기관이 필요하다. 모델이 되는 기관을 만들어 전파해야 한다. 학생과 기업을 연결하는 교육 기관을 만드는 시도가 중요하다.

◇김경성=기존 제도권 내 교육 기관으로는 미래 시대 인재를 양성하기 어렵다. 새로운 교육기관이 필요하다. 기존 창의성이 없었던 것을 보충할 수 있는 교육기관을 만들어야 한다. 현재 제도권 교육기관으로는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 없다.

공교육 내 새로운 기관을 만들게 되면 제대로 운영되기 어렵다. 공교육은 영리목적 운영을 거부한다. 공공 성격 기관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공교육 밖에 설립한 새로운 교육기관은 기업 투자 유치도 가능하다. 이티에듀처럼 새로운 교육 기업이 투자를 유치해 양질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할 수도 있다. 교수나 교사 채용도 자유롭다. 교육과정도 트렌드에 맞춰 바꿀 수 있다. 예전 방식 그대로 교육기관을 운영하면 미래 인재를 키우기 어렵다.

정리=

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

·전지연 기자 now21@etnews.com

사진=윤성혁 기자 shy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