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 손해사정 업무 '정확·신속'…보험산업에 활용되는 AI

車보험 손해사정 업무 '정확·신속'…보험산업에 활용되는 AI

인공지능(AI)가 자동차 사고 손해사정을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국내는 물론 일본 보험사가 기존 손해사정사가 하던 업무를 AI가 대체하도록 하면서 자동차보험 청구부터 정산까지 업무가 대폭 간편해질 전망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보험개발원이 AI 기반 자동차 수리비 자동견적 시스템 'AOS알파(Automobile repair cost On-line Service-α)' 사업자로 한화시스템을 선정하고, 요건 정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요건 정의 작업은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하기 전에 각 업무에 대한 내용을 정의하는 절차다. 일종의 뼈대를 만드는 작업이다. 요건 정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보험개발원은 6월부터 코딩 작업에 들어가 10월까지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따라서 11월 중 베타테스트 결과물을 보고 1월 중 AOS알파가 정식 오픈된다.

보험개발원은 현재 △AI사진 자동견적 △사진촬영 모바일앱 △기존 AOS와 연동 △견적알고리즘 등 개발범위 구현기능 △화면설계 등에 대한 요건정의 작업을 진행 중이다.

AOS알파는 기존 자동차 수리비 견적 시스템에 AI기술을 접목한 것이다. AI 기술로 사고 차량 사진을 판독해 손상 부위를 인식하고 사고 차량 수리비를 자동 산정한다. 사고 접수부터 보상까지의 과정을 더 빠르게 처리한다.

보험개발원은 AOS알파 도입 시 손해사정직원 업무 시간을 일평균 1인당 30~50분, 현장출동 관련 업무 시간은 연간 약 6000시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자동화 프로세스로 업무처리상 발생하는 오류도 방지하는 것은 물론 신속함까지 확보해 고객 만족도 제고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최근 사업자를 선정하고 AOS알파 구축 전에 뼈대를 만드는 요건정의 작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이 작업이 마무리하는 대로 코딩에 들어가 11월 중 AI가 자동차보험 보상절차를 진행하는 AOS알파를 공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까운 일본도 손해사정 업무에 AI를 활용한 시도가 있었다. 손보재팬닛폰코아는 내년 1월 론칭을 목표로 자동차 사고 발생시 블랙박스 사고 영상 및 GPS 위치정보를 AI가 분석해 과실비율을 자동 판정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했다.

자동차 사고 때 과실비율은 손해사정사 판단에 따라 분쟁이 발생할 수 있는 영역이지만, 여기에 AI가 도입하면 정확한 과실비율을 판정할 수 있어 분쟁 소지가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게 된다. 또 신속한 보험금 지급도 가능해진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