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CEO]민응준 핀크 대표 “종잣돈을 위한 상품 선보이겠다”

“통신사와 금융사 등 사업자와 결합, 프라이빗뱅커(PB) 도움을 받기 어려운 20~30대가 종잣돈을 굴릴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이겠습니다.”

민응준 핀크 대표
민응준 핀크 대표

민응준 핀크 대표는 '계좌 기반 소비 조절'을 핀크의 비전으로 꼽았다. 직불카드인 유병재 카드와 절미 카드를 연달아 출시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민 대표는 “유병재 카드로 불필요한 소비는 아닌지 되돌아보게 했다면 절미 카드로는 소비가 유기동물 후원으로 이어지도록 했다”면서 “'실속형 가치 소비'를 추구하게끔 했다”고 설명했다.

잉여 현금으로 투자할 상품을 선보이는 게 핀크의 과제다. 핀크는 최근 개인간(P2P) 금융 제휴업체를 4곳으로 확대했다. 중수익 중위험군 상품을 부동산 담보, 개인 신용, 매출 채권, 미술품, 동산 및 공장 생산설비 담보 영역까지 넓히기 위해서다.

핀크 지배 구조 특성을 살려 통신사와 금융사 제휴 상품도 출시한다. 핀크는 하나금융지주와 SK텔레콤이 공동 출자한 회사다. 조만간 SKT와 'T전화송금'을 선보인다. 앞으로 핀크 애플리케이션(앱)으로 T전화 연락처와 바로 송금이 가능한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SKT뿐만 아니라 은행과도 손잡고 고금리 적금도 선보인다. 통신사와 금융사, 핀테크업체가 협업한 상품이다. 민 대표는 “통합 자산관리 시장에서 후발 주자라는 한계를 고객 맞춤형 상품으로 뛰어넘겠다”면서 “T커머스, 11번가, 옥수수(SK텔레콤 미디어 플랫폼) 등과 함께 융합 영역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 당국이 활성화에 나선 '오픈뱅킹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픈뱅킹 플랫폼으로 모든 금융권을 자유롭게 연동하게 되면 재사용률(액티베이션 비율)이 지금보다 5~6배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민 대표는 “대기업 자회사여서 일반 벤처보다 더 높은 수준의 보안 가이드라인을 사업 초기부터 요구받았다”면서 “특히 정보보호 우려가 높은 30~40대의 신뢰도가 높다”고 말했다.

신용정보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마이데이터 산업이 활성화되면 더욱 정교한 신용평가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금융 정보에 통신 요금 납부 정보까지 더해서 신용카드 없이도 할부 구매가 가능한 미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키움증권과 하나금융그룹-SK텔레콤 컨소시엄의 인터넷전문은행 '키움뱅크'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민 대표는 “인터넷전문은행은 모바일 중심이고 핀크는 플랫폼 주력인 만큼 상호보완 관계에 있다”면서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가 따로 있는 것처럼 소액투자, 보험 맞춤설계 서비스 등을 만들고 키움뱅크에서 갖다 쓰는 등의 관계가 될 것 같다”며 웃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