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부진에도...삼성그룹 시총 54조 늘어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냈지만 삼성그룹 계열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54조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삼성그룹 상장사 16개 종목의 시총 합계는 448조3951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 2일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393조6448억원으로 이보다 54조7503억원(13.91%) 늘어났다.

삼성 강남 사옥.
삼성 강남 사옥.

시가총액 증가가 가장 컸던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이 기간 시총이 257조3323억원에서 304조6244억원으로 47조2921억원(18.38%)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조233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60.2%나 줄어 2016년 3분기 이후 10분기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반도체 업황이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는 오히려 상승했다.

호텔신라의 시가총액도 2조9027억원에서 4조5407억원으로 56.43% 늘었다. 호텔신라는 올해 1분기 깜짝 호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보였다.

또 멀티캠퍼스(21.44%), 삼성중공업(17.75%), 삼성화재(16.25%), 제일기획(15.92%) 등의 시가총액도 증가했다.

반대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분식회계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이 기간 시가총액이 24조7457억원에서 22조2976억원으로 9.89% 줄었다.

삼성그룹을 비롯한 5대 그룹의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695조2068억원에서 796조4639억원으로 101조2571억원(14.56%) 증가했다.

시총 2위인 SK그룹은 123조8407억원으로 연초보다 15조6945억원(14.51%) 늘었다. 현대차그룹에 속한 11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99조3957억원으로 연초대비 17조8466억원(21.88%)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LG그룹주는 시가총액이 95조6791억원으로 11조3611억원(13.47%) 늘었다. 이에따라 시총 순위 4위였던 현대차그룹은 LG그룹을 제치고 시총 3위로 다시 올라섰다.

같은 기간 코스피·코스닥 상장사의 전체 시총은 1545조834억원에서 1714조3981억원으로 169조3147억원 늘었다. 〃5대 그룹의 시총 증가 규모는 상장사 시총 증가분의 59.8%에 달한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