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조업 노동생산성 증가 둔화…"산업 '디지털 전환' 촉진해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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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 전 산업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전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제조업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성장률이 둔화하는 가운데 노동 투입 감소로 인해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둔화됐다. 성장 잠재력 회복을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투자를 확대해 전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생산성본부(KPC)는 7일 '2018년 노동생산성 동향'을 발표하고, 지난해 부가가치 기준 전 산업 노동생산성지수가 전년대비 3.6% 증가한 108.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노동생산성지수는 노동투입량에 대한 산출량인 부가가치·산업생산 비율로 노동생산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지난해 국내 노동생산성 부가가치 증가율은 2017년(3.3%)보다 소폭 둔화한 2.5%를 기록했다. 건설 투자가 7.6%에서 -4.0%로 대폭 줄었고, 설비투자도 14.6%에서 1.6%로 쪼그라든 탓이다.

반면 지난해 민간소비는 2.8% 늘어 2017년 증가율(2.6%)보다 소폭 상승했다. 정부소비 증가율은 2017년 3.4%에서 지난해 5.6%로 대폭 늘었다. 수출 증가율도 2017년 1.7%에서 지난해 4.2%로 상승했다.

지난해 노동투입은 전년 대비 1.1% 줄었다. 근로자 수 증가율이 0.9%로 2017년 1.7%보다 감소했다. 근로시간도 2017년 -1.6%에서 지난해 -1.9%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제조업 노동생산성지수는 전년대비 5.4% 증가한 115.4를 기록했다. 증가율은 2017년 6.1%보다 둔화됐다. 부가가치 증가율도 2017년 4.4%에서 3.6%로 둔화된 가운데, 노동투입 감소세는 2017년과 지난해 모두 -1.7%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부문에서 부가가치 증가율이 11.2%로 나타났다. 근로자 수가 소폭 증가하는 등 노동투입 감소세가 완화된 탓으로 풀이된다. 노동투입은 2017년 -3.1%를 기록한 것에서 지난해 -0.9%로 완화됐다. 생산성 증가율은 12.2%를 기록했다.

지난해 서비스업 노동생산성지수는 전년 대비 3.5% 증가한 106.0을 기록했다. 생산성증가율은 3.5%로 노동투입 감소 영향으로 전년 1.7% 대비 상승했다. 부가가치는 2.7%로 2%대 증가율을 유지하면서 노동투입은 -0.8%로 감소로 전환했다.

생산성본부 관계자는 “지난해는 성장률이 둔화되는 가운데 노동투입 감소로 인해 생산성이 증가됐다”면서 “앞으로 성장 회복을 위한 생산성 향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단기적으로 규제완화와 ICT 투자를 통한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이 이뤄줘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고부가가치 제품과 서비스 생산을 위한 연구개발 확대, 신규 서비스 개발과 같은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표>노동생산성 증가율 연도별 추이
자료: 한국생산성본부

지난해 제조업 노동생산성 증가 둔화…"산업 '디지털 전환' 촉진해야"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