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 15일부터 미·칠레·브라질·프랑스 통상 강행군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오는 15일께 미국을 시작으로 남미, 프랑스 파리를 거쳐 2주간 지구 한바퀴를 거꾸로 도는 통상 강행군에 돌입한다.

유명희 신임 통상교섭본부장
유명희 신임 통상교섭본부장

유명희 본부장은 7일 세종시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통상 현안과 과제 등에 대해 설명했다.

가장 눈앞에 닥친 현안은 미국 자동차 무역확장법 232조다. 미국 수입 자동차에 최대 25% 관세폭탄을 매길 수 있는 232조 조치 시한이 오는 18일로 예정됐다.

유 본부장은 오는 15일께 미국을 찾아 미국 통상 당국자와 연쇄 회담을 할 예정이다.

보고서에는 미국이 수입하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20∼25% 관세를 부과하거나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등 미래형 자동차 부품에만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 자동차 업계로서는 숨을 죽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입만 바라보는 사안이다.

유 본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면서 “미국에서 여러 당국자와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 방문 후에는 칠레로 이동해 APEC 통상장관회의에 참석한다.

이후 브라질을 방문할 예정이다. 브라질은 남미 4개국 공동시장인 메르코수르 핵심국가다. 유 본부장은 한 브라질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포럼에 참석해 브라질 장관과 회의를 한다. 이곳에서 메르코수르와 자유무역협상(FTA) 추진을 논의한다.

FTA 이행체계를 전주기로 구축하는 것도 추진 중이다.

유 본부장은 “우리나라는 세계 국내총생산(GDP) 77% 시장과 이미 체결해 내실화하는 작업도 중요하다”면서 “FTA 체결 이후부터 기업의 활용, 정부의 이행, 이게 반영이 된 상대국과 협상 등 전주기를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 중”이라고 말했다.

취임 후 두 달간 소회도 밝혔다.

유 본부장은 “두 달간 각종 수출활력제고, 미국 자동차 232조, 브렉시트 관련 한·영 FTA, 각종 수입규제 등 바쁘게 업무를 수행했다”면서 “그 중에서도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수산물 규제에서 승소하는 기쁜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를) 둘러싼 대외환경이 여전히 불확실하고 녹록지 않다”면서 “정부와 민간이 합동해서 시장을 다변화하고 신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경민 산업정책(세종)전문 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