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송규호 대구기계부품연구원장..."기술사업화 초점, R&BD 허브로 도약"

“2021년이면 설립 20년을 맞습니다. 임기동안 차기 20년을 위한 비전을 착실히 준비해 21세기 첨단산업기술의 메카이자 실용화 전문기술 연구기관으로 도약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2월 대구기계부품연구원(DMI) 제6대 원장에 취임한 송규호 신임 원장은 어깨가 무겁다. 민간 기업과 대구테크노파크 나노융합실용화센터장,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두루 경험한 그에게 거는 지역 기계부품산업계의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송규호 대구기계부품연구원장
송규호 대구기계부품연구원장

DMI는 기계금속분야 산업체를 전문으로 지원하는 전국에서 유일한 연구개발(R&D)과 기업지원기관이다. 현재는 기계로봇, 뿌리산업, 첨단공구, 자동차부품 등 차세대 메카트로닉스분야 기업지원은 물론, 각종 제품의 시험인증까지 맡고 있다.

그동안 DMI는 관련분야 지원인프라 구축에 노력해왔지만 현장 중심 기업지원과 정책부재, 내부 역량 약화로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았다. 도약을 위한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송 원장은 “대구에는 DMI가 위치한 성서산업단지안에만 2900개의 제조기업이 활동하고 있다”면서 “내·외부 고객들과 소통하는 다리역할을 하지못하면 더 이상 이들 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앵커기관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송규호 대구기계부품연구원장
송규호 대구기계부품연구원장

그는 임기동안 DMI를 고객가치를 창출하는 기계부품·소재산업의 R&BD허브로 도약시키기 위해 정책 기획, 깊이 있는 기업지원, 내부역량강화 등 3개 축을 기본 방향으로 제시했다.

“기계부품과 소재분야 기술 및 산업을 기획할 수 있는 정책기능을 신설하고, 내부 역량강화를 통한 보다 심화된 기업지원에 나설계획입니다.”

송 원장은 “기업에 R&D를 지원해왔지만 미흡했다”면서 “DMI는 고객가치를 높여줄 다양한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내부 역량을 높이고 기술이전을 통해 사업화를 지원한다면 기업의 가치가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DMI가 최근 보유 특허와 노하우를 활용해 기업을 위한 실용화 기술사업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포석이다. DMI는 이와 관련해 최근 자동차와 로봇, 뿌리산업, 기계금속·소재분야 60여개 특허와 노하우를 사업화로 연결하기 위해 TLO전문기업 아이피투비와 협약을 맺었다.

송 원장은 “기술사업화가 일회성 기술이전에 그치지 않고 전문가풀 활용, 지속적 피드백을 통해 기업이 성공할때까지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단순 기술이전 건수와 기술료 보다는 산업현장과 연계된 실용화 기술을 전파하고, 기업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주안점을 둬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DMI가 사업화 가능한 기술을 갖고 있지만 그동안 연구원 창업은 배출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면서 “앞으로 특허와 노하우를 보유한 연구원 창업을 적극 지원해 창업생태계 조성에도 발벗고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