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계 1분기 영업이익 '반토막'…2분기 반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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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 닝보공장. (사진=한화케미칼)
한화케미칼 닝보공장. (사진=한화케미칼)

올 1분기 석유화학업계 실적이 작년보다 크게 악화되며 기대에 못 미쳤다. 중국 수요 회복 지연과 주요 제품 가격 하락 등으로 시황 개선이 더디게 이뤄지면서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2분기 주요 제품 가격 개선과 수요 회복으로 실적이 개선될지 주목된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9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8% 감소했다고 8일 밝혔다. 급격한 시황 악화로 적자를 기록했던 전분기와 비교해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23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기초 소재 부문에서는 주요 제품인 폴리에틸렌(PE)과 폴리염화비닐(PVC)이 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 안정화로 스프레드(원료와 최종제품의 가격 차이)가 개선됐다. 염소·가성소다(CA)는 판매량 증가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반면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TDI)와 폴리실리콘은 가격이 약세를 보이며 영업손실이 지속됐다.

태양광 부문은 지난 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주요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고품질 모노(단결정) 제품 수요 증가와 원료인 웨이퍼 투입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가공소재 부문은 주요 고객사의 중국 판매 감소와 유럽 배기가스 기준 강화 등 악재로 영업적자가 지속됐다.

주요 석유화학업계 1분기 경영실적 발표가 마무리 된 가운데 대부분 기업 실적이 전년 대비 반토막났다. 미·중 무역분쟁 지속으로 수요 둔화가 계속되고 전반적인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LG화학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7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7% 감소했다. 석유화학부문은 주요 제품 스프레드 회복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국내 ESS 화재 여파로 전지부문이 적자를 기록한 충격이 컸다.

롯데케미칼 영업이익은 295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00% 가까이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55.3% 줄며 반토막이 났다. 에틸렌 시황과 주력 제품인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에틸렌글라이콜(MEG)이 모두 약세를 보인 탓이다.

금호석유화학 1분기 영업이익은 14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 감소했다. 비스피놀에이(BPA) 수익성 악화로 예년보다 실적이 부진했지만, 합성고무 실적 개선으로 다른 업체보다 하락폭은 적었다.

업계에서는 4월 들어 주요 제품 스프레드가 회복되고 있어 2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결과와 중국 정부 내수 경기 부양책 실시 영향에 따라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국제유가 상승은 원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연초 대외변수에 따라 부진했던 화학업종 수요가 중국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회복 중”이라며 “현재 제품별 수급을 감안해도 가격과 스프레드가 바닥권에 놓여있어 올해 연말까지 점진적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표> 1분기 국내 주요 석유화학 기업 영업이익

(자료:각 사 종합)

석유화학업계 1분기 영업이익 '반토막'…2분기 반전 기대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