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시사용어] 알레프(ALEPH)

[ICT시사용어] 알레프(ALEPH)

알레프는 기초과학연구원(IBS)에서 사용하는 슈퍼컴퓨터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기상청에 이어 국내 공공기관이 이용하는 세 번째 슈퍼컴퓨터다. 미국 슈퍼컴퓨터 전문 업체 크레이가 만들었다. 가격은 약 100억원이다.

알레프라는 이름은 영어 알파벳 A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첫 글자다. 숫자로는 '1', 수학에서는 '무한'을 뜻한다. 알레프로 계산한 수치 정보로 새로운 과학적 이론을 만들어 낸다는 의미가 담겼다.

알레프 이론상 연산 속도는 1.43페타플롭스(PF)다. 1PF는 1초에 1000조번의 연산이 가능한 수준이다. 일반 개인용컴퓨터(PC) 1560대와 맞먹는다. 저장 용량은 8740테라바이트(TB)다. 편당 4기가바이트(GB) 용량의 영화를 217만편 저장할 수 있다.

알레프는 민간 기업을 제외한 국내 연구기관 가운데 상위 세 번째 성능을 갖췄다. 지난해 11월 미국 댈러스에서 열린 '슈퍼컴퓨팅콘퍼런스(SC) 18'에서 발표된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 톱 100'에 따르면 알레프는 실측 연산 속도 기준으로 0.97PF를 기록했다. KISTI 슈퍼컴퓨터 '누리온'(13.9PF, 세계 13위), 기상청 슈퍼컴퓨터 '누리'와 '미리'(2.4PF, 세계 82위)에 이어 세계 443위를 차지했다.

IBS는 장·단기 기후 변화 관측과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등 분야에 알레프를 활용할 계획이다. 전 지구 시스템 모형인 '복합지구시스템모델(CESM)'을 활용해 과거·현재·미래 기후 변화 연구에 집중한다.

알레프는 지구 권역별 온도·습도·강수량 등 기후 데이터와 생물 데이터, 태양복사 에너지 데이터 등 수많은 변수를 토대로 미분방정식을 풀어내 20~30년 후 기후 변화를 파악한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