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디젤車 압박…쌍용차, 티볼리부터 렉스턴까지 '가솔린' 탑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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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문 제조사 쌍용자동차가 가솔린 엔진 탑재 비중을 크게 늘린다. 디젤차만으로 갈수록 강화되는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쌍용차는 모든 SUV 라인업에 연료 효율성이 높은 디젤 엔진을 주로 탑재해왔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자사 SUV 라인업에 다운사이징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가솔린 엔진 탑재를 확대할 방침이다. 강력한 배출가스 규제에 대응하고 효율성과 주행성능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서다.

쌍용차 티볼리.
<쌍용차 티볼리.>

쌍용차는 지난해 렉스턴 수출용을 시작으로 다음 달 출시를 앞둔 신형 티볼리(부분변경 모델)와 신형 코란도 등 SUV 라인업에 신형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을 탑재한다. 새 엔진은 쌍용차가 개발한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배기량 1.5ℓ와 2.0ℓ 2종이다.

최근 양산 준비에 착수한 신형 티볼리는 디젤 엔진 외에 1.5ℓ 배기량에 터보차저를 적용한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을 얹는다. 성능은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26.5㎏·m다. 이 엔진은 하반기 출시할 신형 코란도 가솔린 모델에도 적용한다.

쌍용차 코란도.
<쌍용차 코란도.>

플래그십 SUV 렉스턴도 2.0ℓ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 국내 도입 시기를 저울질 중이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렉스턴 수출용에 이 엔진을 탑재해 판매해왔다. 2.0ℓ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225마력, 최대토크 35.7kg.m다. 이 엔진은 이미 양산 중이어서 렉스턴 가솔린 모델 투입은 시장 상황에 따라 빠르게 결정할 수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배출가스 규제 강화에 따라 현재 수출용으로만 시판 중인 렉스턴 가솔린 모델 내수 판매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렉스턴 스포츠 등 픽업 모델까지 가솔린 엔진 탑재를 확대할 경우 별도 출력 조정 과정을 거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렉스턴.
<쌍용차 렉스턴.>

가솔린차 비중을 확대하는 것은 디젤차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어서다. 환경부는 내년 1월부터 총 중량 3.5톤 미만 중소형 디젤차 실도로 질소산화물 배출허용 기준을 유럽연합(EU)과 동등한 수준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쌍용차는 규제 강화에 따라 디젤 엔진 중심 파워트레인 전략을 가솔린은 물론 액화석유가스(LPG), 전기 등으로 다변화해 나갈 방침이다. 2020년 출시를 목표로 SUV 전기차도 개발 중이다.

쌍용차는 올해 초 출시한 렉스턴 스포츠 칸, 신형 코란도에 이어 하반기 신형 티볼리와 코란도 가솔린 모델을 연달아 추가 투입해 내수 3위를 수성할 계획이다. 경쟁력 있는 신차를 바탕으로 올해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인 16만3000대에 도전한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14만3309대)보다 약 14% 늘어난 수치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