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 경신 잇는 벤처투자업계, 기부 통한 벤처생태계 조성으로 사회환원

벤처투자업계가 기부를 통한 벤처생태계 기반 마련에 나선다. 매년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하는 등 연일 벤처투자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데 따른 행보다.

12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벤처캐피탈협회는 지정기부금 단체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주무 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신규 지정기부금단체 추천을 받아 기획재정부 등록을 앞두고 있다.

최대 실적 경신 잇는 벤처투자업계, 기부 통한 벤처생태계 조성으로 사회환원

지정기부금단체로 지정된 사단법인, 재단법인, 사회적협동조합 등 비영리법인은 기부금을 손금산입 하는 것이 허용된다.

벤처캐피탈협회는 지정기부금단체 등록이 완료되면 벤처캐피털(VC) 등 회원사로부터 기부금을 전달받거나 협회 자체 수익으로 기부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재단법인 설립부터 벤처생태계 조성을 위한 인력 양성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기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지정기부금단체 등록 추진은 올해 초 취임한 정성인 벤처캐피탈협회장이 벤처투자업계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적극 추진한 것이 발단이 됐다.

협회 관계자는 “최근 정부 지원과 창업 활성화 등으로 벤처투자 시장에 훈풍이 들면서 VC업계도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판단을 했다”면서 “벤처투자업계가 기부를 통해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실제 벤처투자시장은 연일 확대 일로다. 3월 기준으로 현재 운용되고 있는 벤처투자 조합 규모는 24조4154억원에 이른다. 신규 조합 결성 규모도 2015년 2조6205억원에서 지난해 4조8117억원으로 3년 만에 약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신규 투자 역시 3월 현재 745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6377억원을 앞질렀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신규투자가 3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벤처투자업계에서도 긍정적 반응이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벤처투자 시장의 가장 큰 어려움이 인력 수급과 투자기업 부족인데 이런 부분을 협회에서 나서 기부 형태로 지원한다면 벤처생태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헌 벤처캐피탈협회 상근부회장은 “협회 차원의 기부 뿐만 아니라 각 VC가 투자로 얻은 이익을 기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며 “기부금은 어려운 이웃에 대한 기부뿐만 아니라 업계 현안인 인력 양성과 벤처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도 적극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