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계 애플' 다이슨이 만드는 전기차 "완전 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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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계 애플 다이슨이 전기자동차 시장에 진출한다.

가전업체가 전기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은 처음이다. 명품 청소기 시대를 연 다이슨이 전기차 시장에도 명품 바람을 불러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다이슨은 명성에 걸맞게 기존 전기차와 다른 획기적인 전기차를 구상하고 있다.

'가전계 애플' 다이슨이 만드는 전기차 "완전 다르네"

다이슨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CEO)인 제임스 다이슨(James Dyson)이 임직원에게 쓴 편지에 다이슨 전기차 실체가 드러났다. 그는 편지에서 전기차 관련 특허를 출원했으며 곧 공식발표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제임스 다이슨이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는 전기차의 휠, 구조와 공기역학 개선사항 등이 포함됐다. 다이슨은 전기차를 2021년에 선보이겠다고 공언했다.

제임스 다이슨(James Dyson) 출처: https://www.carmagazine.co.uk
<제임스 다이슨(James Dyson) 출처: https://www.carmagazine.co.uk>

다이슨은 “우수한 설계, 과학, 엔지니어링, 생산 작업 관련 전문 인재들과 그들의 전문지식을 영국, 싱가폴 등 여러 국가에서 흡수해왔다”며 “다이슨이 쌓아온 경험과 자동차 노하우를 합치는데 투입된 500명이 넘는 강력한 팀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가전계 애플' 다이슨이 만드는 전기차 "완전 다르네"

이어 “자동차 연구팀은 이미 신설한 연구단지에 완벽하게 적응했다”며 “마지막 단계의 테스팅을 위한 차량 설계를 다음달부터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제품이 출시될 준비가 완료될 때까지 철저히 보안을 유지했다”며 “전기차 프로젝트 보안 유지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고 부연했다.

출처: https://www.autocar.co.uk
<출처: https://www.autocar.co.uk>

◆다이슨, 새 전기차 키워드는 휠·구조

그러면 다이슨이 구상 중인 전기차는 어떤 모습일까?

다이슨은 기존 전기차가 개발과 생산에서 비용적인 면에선 효율적이겠지만 차체 경량화, 에너지 효율을 개선시킬 수 있는 공기역학 향상을 놓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제임스 다이슨(James Dyson)
<제임스 다이슨(James Dyson)>

또한, 차 크기를 줄여 주행거리를 연장할 수 있는 소형차 역시 차체 크기와 승차감으로 인해 상품성에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다이슨이 제시한 전기차 디자인은 큰 휠 베이스를 강조한 차체다. 다이슨은 알렉 이시고니스가 설계한 미니(MINI)나 몰튼(Moulton) 자전거 같은 과거 엔지니어링 업적에서 휠이 사용된 방식에 매료됐다고 밝혔다.

다이슨이 공개한 특허들을 보면, 자동차에 큰 휠이 달려서 회전 시 저항이 낮고 지상고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제임스 다이슨(James Dyson)
<제임스 다이슨(James Dyson)>

이는 도시 생활과 험한 지형에 적합할 뿐만 아니라 주행 범위와 효율성을 향상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모든 전력을 현명하게 사용해야 하는 자동차에서는 핵심적인 사항이다. 이 특허들에서는 또한 휠들이 자동차의 전후방에 최대한 가깝게 위치했다. 최대한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하고 접근각과 이탈각을 더 크게 만들어 험한 지형에서 핸들링을 향상시켜 주기 위해서다.

출처: https://www.autocar.co.uk
<출처: https://www.autocar.co.uk>

그는 자동차 구조 및 공기역학 개선사항도 일부 소개했다. 특허를 보면 차 전면부는 공기역학과 효율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운전자가 좌석의 위치를 조절해 캐빈 높이를 낮추고 전면부 각도를 완만하게 만들어 저항력을 낮추고 주행 범위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만든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휠베이스가 길어서 더 큰 배터리 팩을 장착할 수 있기 때문에 주행 범위가 늘어나고 실내 공간이 더 넓어질 수 있으며, 무게 중심이 낮아서 핸들링과 주행 경험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1년 전기차 출시...1990년부터 차량 공해 문제 관심

다이슨은 25억파운드(약 3조8400억원) 투자해 전기차를 제조할 싱가포르로 본사를 이전할 계획이다. 500여명의 엔지니어를 위한 기술 개발 센터와 주행 테스트를 위한 트랙도 들어선다. 2021년 전기차 출시를 목표로 한다.

다이슨 싱가포르 전기차 생산 시설 랜더링
<다이슨 싱가포르 전기차 생산 시설 랜더링>

다이슨은 영국 헐러빙튼에서 전기차 시제품을 조립하고 있으며 이곳에 있는 전 영국군 활주로에서 주행실험을 갖게 된다.

다이슨은 2017년 전기 자동차를 건설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 애스턴마틴과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서 일하던 인사를 잇달아 영입하면서 전기차 개발 준비에 나섰다.

그러나 훨씬 과거인 1990년대부터 다이슨은 차량 공해 문제를 해결하는 데 관심이 있었다.

다이슨은 1990년 3월 디젤 배기 미립자를 포집할 수 있는 사이클론 형 필터 작업을 시작하면서 자동차 산업에 처음 뛰어들었다. 당시 시제품에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아 이 프로젝트는 실패로 돌아갔다.

다이슨만의 혁신적인 전기자동차가 나온다면 당시 배기가스 필터용 기술에서 쓰라림을 맛본 다이슨에게 큰 승리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