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기업을 가다]포인투테크놀로지, 데이터센터용 E튜브케이블로 글로벌 시장 공략

박진호 포인투테크놀로지 대표(오른쪽 첫번째)와 회사 임직원들이 네트워크 케이블 시장 선도의지를 다지고 있다.
박진호 포인투테크놀로지 대표(오른쪽 첫번째)와 회사 임직원들이 네트워크 케이블 시장 선도의지를 다지고 있다.

인터넷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구글 등 국내·외 기업이 데이터센터 구축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발생하는 모든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정보통신기술(ICT)산업 핵심 기반시설이다. 글로벌 IT기업은 데이터센터 서버, 스위치, 스토리지 등 핵심장비 도입과 업그레이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같은 핵심장비를 연결해 데이터를 주고받도록 하는 케이블도 중요 장비 중 하나다.

네트워크장비 개발 업체 포인투테크놀로지(대표 박진호)는 기존 케이블과는 다른 혁신적 케이블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데이터센터에서는 네트워크 장비 연결시 구리 또는 광케이블을 사용하고 있다. 두 케이블은 다양한 장점이 있지만 단점도 갖고 있다. 구리케이블은 IC(Inter Connect)부분이 단순하지만 고주파 통신시 '표피효과(skin effect)'로 인해 초고속 통신에 부적합하다. 표피효과는 도체에 전류가 흐를 때 전류 밀도가 단면 가장자리에 집중하는 현상이다. 주파수가 높을수록 커져 도선 저항이 증가하고 데이터 전송거리가 짧아지는 원인이 된다.

이러한 한계로 인해 광케이블이 사용되지만 광케이블은 패키징의 어려움, 높은 제조 비용, 고전력 등 문제가 있다. 광케이블은 구리케이블보다 훨씬 먼 거리를 보낼 수 있지만 IC부분에 레이저다이오드 등 많은 부품이 들어가고 렌즈와 커플링이 까다로워 고비용이 불가피하다.

포인투테크놀로지는 RF시그널 방식으로 송수신할 수 있는 'E튜브 케이블'기술을 개발, 이같은 문제를 해결했다.

E튜브 케이블은 100·200·400Gbps급 초고속 통신에 적용할 수 있는 단거리 액티브 케이블이다. 통신모듈 내 IC부분은 베이스밴드 및 RF 송수신기로 구성되며 금속 소재 재킷이 입혀진 플라스틱 소재 웨이브가이드로 서버·스위치·라우터간 초고속 통신이 가능하다. 광케이블처럼 비싼 광소자를 사용하지 않고 저렴한 플라스틱 케이블을 사용해 가격이 훨씬 저렴하고 고속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E튜브 기반 통신 솔루션은 제조 비용이 저렴해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 시장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있다.

[혁신기업을 가다]포인투테크놀로지, 데이터센터용 E튜브케이블로 글로벌 시장 공략

포인투테크놀로지는 “E튜브는 RF송수신 방식을 이용해 케이블과 안테나, IC인터페이스간 안정적 데이터 전송을 위해서는 첨단기술이 필요하다”면서 “다년간 설계 노하우로 제품 모방이 어려워 양산을 시작하면 큰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인투테크놀로지는 올 4분기에 E튜브 200Gbps 제품 샘플을 구글, 페이스북, 시스코 등 글로벌 ICT 기업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로 보내 품질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르면 올해말 양산 주문을 받아 내년부터 본격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터·클라우드 센터를 1차 타깃으로 공략한 후 페이퍼TV와 자율주행차량용 케이블로 시장을 확대한다.

2016년 설립된 포인투테크놀로지는 독보적 기술을 바탕으로 2017년 미국, 2018년 한국과 대만으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했다. 현재까지 총 500만달러를 투자받아 연구개발에 집중투자하고 있다. 전체인력은 19명으로 전기 및 전자공학과 출신 석박사 엔지니어가 85%를 차지하고 있다. 연구개발실 인원은 총 10명이다. 이 가운데 4명이 공공기관 의무 고용대상 청년 연령으로 정년으로 과학기술 인재를 채용해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정부 정책기조에 맞는 벤처기업을 창업하고 해외로부터 인정받음으로써 청년실업 해소에 도움이 되고 있다. 또 올해 추가로 5명 이상 청년 과학기술인재 및 우수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박진호 포인투테크놀로지 대표
박진호 포인투테크놀로지 대표

<인터뷰>박진호 포인투테크놀로지 대표

“반도체 기술을 포함한 인터커넥트 설계기술로 기존 케이블 한계를 극복한 초고속 통신 인터페이스를 제조, 초고속 통신 케이블에 활용하고자 합니다.”

박진호 포인투테크놀로지 대표는 자사 E튜브 케이블이 데이터센터의 안정적이고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했다.

박 대표는 서울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를 졸업하고, 미국 워싱턴대학교에서 공학 석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마벨반도체에서 10년간 일한 이후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의 해외인재스카우팅사업으로 한국에 돌아왔다. 이어 한 반도체 회사에 대표를 지내다 2016년 포인투테크놀로지를 창업했다.

그는 “케이블은 데이터센터 서비스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라면서 “신뢰성, 경제성, 저전력을 만족하는 케이블 제품 R&D와 상용화에 회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포인투테크놀로지는 가전 디바이스용 케이블에도 진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벽걸이TV보다 얇은 페이퍼TV용 케이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박 대표는 “페이퍼TV는 얇은 디스플레이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주요부품은 셋톱박스에 넣을 수 밖에 없다”면서 “셋톱박스와 디스플레이를 연결해 초고화질 영상을 구현할 수 있는 케이블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