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도전하는 시니어, '디딤터'서 인생 2막 활짝

신향숙 한국시니어벤처협회 회장.
신향숙 한국시니어벤처협회 회장.

중장년 시니어가 직접 창업 공간을 조성했다. 디딤터라는 이름도 붙였다. 전국 곳곳에 디딤터 신규 지점을 설립, 시니어 창업 허브로 키울 목표다.

시니어벤처협회(회장 신향숙)는 최근 서울시 광진구에 디딤터 1호점을 열었다. 오는 23일 개소식을 연다. 60평 규모다. 1인 창업자가 쓸 수 있는 사무실 6곳이 속해 있다. 별도 교육실도 꾸렸다. 내달부터 첫 교육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커뮤니티 장소로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디딤터는 예비 창업자, 신생 스타트업을 돕는다. 퇴직 후 일자리를 찾는 시니어가 창업에 도전하도록 나침반 역할을 한다. 하승범 협회 사무총장은 “현재 창업 생태계는 청년 위주로 맞춰져 있다”며 “중장년 시니어 창업이 활성화되도록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성장 단계별 정교한 지원 전략을 수립했다. 창업 아이템 선정에서 보육, 마케팅, 투자 유치까지 전 과정을 뒷받침한다. 내달 중 액셀러레이터 후앤후가 운영하는 시니어 창업 프로그램을 디딤터에 접목한다. 이르면 8월부터 투자자 대상 데모데이도 개최한다. 투자 유치 기회를 지속 만들 방침이다.

디딤터 몸집도 불린다. 내달 종로구에 2호점을 낸다. 40~50평 규모다. 대구에도 추가 지점이 들어설 예정이다. 협회 대구·경북지회를 중심으로 준비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올해 중 7~8호 지점을 세워 민간 주도 전국 단위 지원 체계를 갖춘다.

시니어벤처협회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사단법인이다. 시니어 생애 설계 및 창업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 왔다. 예비 퇴직자와 청년 창업가를 연결하는 일도 맡고 있다. 현재 임원사 60곳 포함, 회원사 170여곳이 활동 중이다. 올 연말까지 500곳으로 늘릴 목표다.

신향숙 협회장은 “퇴직 후 전문성과 무관한 업종에 진출해 실패하는 사례가 너무 많다”며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면서 성공에 다가설 수 있도록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