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전기차·수소전기차 전동화 조직 더 늘린다

현대모비스가 배터리전기차(BEV)·수소연료전지(FCEV) 등 친환경차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동화 조직을 대폭 늘린다.

현대모비스 충주공장 내 운영 중인 수소비상발전시스템.
현대모비스 충주공장 내 운영 중인 수소비상발전시스템.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가 전동화 사업 조직을 현재 270명 수준에서 올해 말까지 340명으로 대폭 늘린다. 회사는 지난해 초 조직 개편을 통해 전동화사업부를 신설했다. 당시 각 본부 단위로 흩어져 있던 전동화 사업 관련 부서들을 일원화해 조직 역량과 효율을 극대화시켰다. 전동화사업부는 조직 개편 첫해 연구개발 인원을 20%늘렸고, 올해 말이면 340명으로 늘어난다.

전동화 조직 확대는 현대모비스 전체 연구개발 인원 증가율보다 높다. 지난해 현대모비스의 국내외 연구개발 인원은 4126명으로 2017년 3685명보다 12% 가량 늘었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친환경차 부품 생산 전용 공장인 충주공장 내 수소연료전지 신공장을 건설 중이다. 지난 2017년 8월 연 3000대 규모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 공장을 완공, 가동에 들어갔다. 신공장이 완공되면 수소연료전지 생산 능력은 오는 2022년 연 4만대로 늘어나게 된다.

대규모의 수소전기차 핵심 부품을 일괄 생산하는 전용 공장을 갖춘 건 현대모비스가 유일하다.

현대모비스, 전기차·수소전기차 전동화 조직 더 늘린다

수소전기차의 심장으로 불리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생산하면서 제조 과정에서도 클린 공장을 지향한다. 올해 초 충주 공장 내에 수소비상발전시스템을 구축했다. '넥쏘' 수소전기차에 탑재되는 연료전지모듈 5개를 연결, 최대 450㎾급 발전설비를 완공해 운영한다. 기존 디젤엔진을 활용한 비상 발전기를 친환경 발전설비로 교체한 사례다.

수소 비상발전기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충주공장 전체 전력 소요량의 7% 수준이다. 공장이 정전되거나 전력 사용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피크 타임 시 보조 전원으로 활용된다. 또한 제조 시설에서는 친환경 생산시스템이 가동된다. 전동화 부품이기 때문에 청정도 관리는 필수적이다. 미세 입자는 물론 온도와 습도까지 정확한 기준에 따라 관리된다.

한편, 현대모비스가 최근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올 1분기 전동화 사업 분야 매출은 5746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036억 원)보다 89%나 늘어난 수치다. 연간으로 보더라도 지난 2018년 전동화 사업 매출은 1조 8047억원으로 2017년보다 54%나 늘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전동화 사업은 아직까지 전체 핵심 부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높지 않지만, 가파른 성장세다”며 “지난 2017년 핵심 부품 제조 분야 매출(7조 8682억 원)에서 전동화 분야 매출(1조 1734억원)이 15% 였지만, 올해는 19%까지 올라 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