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84% 에너지전환 찬성”…신뢰도는 '글쎄'

자료=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자료=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이 우리나라 국민 84% 이상이 '에너지전환 정책'이 필요하다는데 찬성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내놨다. 대부분 국민이 탈(脫)원전을 지지하고 있다는 결과다.

하지만 응답자 61% 이상이 에너지전환 정책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 응답해 신뢰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은 국민 38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원전 단계적 감축과 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는 '에너지전환 정책'이 필요하다는데 84.2%가 찬성했다고 14일 밝혔다.

재단은 발전소 지역주민 찬성 응답률이 86.4%로, 일반 국민(78.0%)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에너지전환 정책 추진 속도에 대해서도 국민 85%가 적당하거나 높여야한다고 응답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응답자는 에너지 정책 목표 실현에 가장 적합한 에너지로 재생에너지(59.0%)를 선택했으며, 재생에너지는 △에너지자립(60.3%) △안전(60.1%) △환경(69.3%) △산업경쟁력(36.5%) △일자리창출(37.9%) 등 5개 항목 모두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2030년까지 비중을 확대해야하는 발전원은 재생에너지가 95.0%로 가장 많았고, 비중을 축소해야하는 발전원은 △석탄(95.2%) △원자력(79.4%) 순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국민의 입장을 확인하기에는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설문조사 응답자 3880명 중 에너지전환 정책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고 응답한 비율은 60%를 상회했다. '전혀 모른다'는 응답자도 15%를 넘었다.

에너지 업계 전문가는 “에너지전환 정책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찬성'과 '반대' 의견을 묻는 것이 올바른 조사 방향”이라며 “에너지전환 정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대상의 응답 결과는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