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10년전 납치된 아이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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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실종된 아이를 10년만에 찾아냈다. 영화같은 이야기는 중국에서 실제 벌어져 대륙이 들썩였다.

중국 쓰촨에서 10년 전 괴한에게 납치됐던 아이가 부모 품으로 돌아왔다. 아이가 유괴됐을 당시 나이는 3살. 10년이 흐른 뒤 이제는 어엿한 청소년이 됐다. 지난 3일 중국 CCTV 프로그램 '나를 기다려'에 소개된 이야기다.

인공지능이 10년전 납치된 아이 찾아냈다

10년이면 아이의 얼굴이 여러 번 바뀐다. 아무리 부모라 해도 청소년이 된 아이의 얼굴을 알아보기 어렵다. 어떻게 아이를 찾을 수 있었을까.

인공지능(AI)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중국 인터넷기업 텐센트의 '연령별 안면인식' 기술 덕분에 아이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이다.

◆안면인식 정확도 99.99%...바뀐 얼굴도 찾아내

중국에서는 매년 수백만 명 실종자가 발생한다. 누군가 실종되면 경찰은 해당 지역에서 비슷한 연령대 사람들을 수색한다. 수십만명쯤 되는 규모다. 만약 수색 범위를 성(省)급 단위로 넓히면 수천만명으로 늘어난다. 말 그대로 '해운대 모래사장에서 바늘찾기'다.

사진 출처 : 텐센트
<사진 출처 : 텐센트>

실종자를 찾기 위해 텐센트가 팔을 걷어붙였다. 텐센트의 머신러닝 연구실 텐센트유투는 다년간 축적해온 안면인식 기술을 이용해 실종자의 수색 시간을 단축하고, 데이터 식별 정확도를 크게 높였다. 텐센트유투의 안면 식별 정확도는 99.99%에 이른다. 얼굴 사진만 보고 누구인지 거의 맞춘다는 얘기다. 시간도 얼마 안 걸린다. 수초면 수천만 명 얼굴을 대조할 수 있다.

놀라운 것은 오래 전에 실종돼 얼굴이 변해도 실종자를 찾아낼 수 있다는 점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얼굴 변화를 유추하는 안면인식은 고난도 AI 기술로 꼽힌다. 10년 이상 장기 실종자라면 알고리즘 구축과 데이터 양 측면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더 많다.

사진 출처 : 텐센트
<사진 출처 : 텐센트>

텐센트유투는 이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DDL(Distributed Deep Learning) 기술을 도입했다. DDL은 딥러닝 훈련 작업을 여러 물리서버로 자동 분산하는 기술이다. 데이터 양이 방대할 때 주로 이용된다. 자연스러운 연령별 얼굴 변화 규칙을 충분히 학습하는 데 효과적이다. 텐센트유투는 이번 사건 해결을 위해 2018년초 DDL을 도입, 5차례 업그레이드를 거쳐 식별 정확도를 96%까지 끌어올렸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텐센트유투는 실종 아동과 가장 닮은 5명을 추려냈고, 최종적으로 DNA 검사를 통해 실종 아동을 찾았다. 중국 현지 언론은 AI 기술이 실종자를 찾는 데 톡톡히 기여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사진 출처 : 텐센트
<사진 출처 : 텐센트>

텐센트유투의 실종자 수색 활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현재 푸젠성 지역 경찰과도 공조해 실종자 수색에 동참하고 있다. 텐센트유투는 푸젠성 공안청의 실종 방지 플랫폼 '너를 걱정해'에 협력해 지금까지 1091명의 실종자를 찾았다. 2018년 10월 기준 텐센트유투 실종 수색 앱 '톈옌쉰런'도 600여명의 실종자를 가족의 곁으로 되돌려 보내기도 했다.

권선아기자 suna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