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 10년, 24개국서 1300억원 생산유발 효과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코피아·KOPIA)'으로 24개 개발도상국에서 10년 간 1344억원 생산유발 효과를 낸 것으로 추정됐다. 이 기간 투입한 예산의 1.7배를 웃도는 규모다.

농촌진흥청의 우즈베키스탄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 진행 모습. [자료: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의 우즈베키스탄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 진행 모습. [자료: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은 올해 10주년을 맞은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을 통해 이 같은 성과를 냈다고 15일 밝혔다.

이지원 농진청 기술협력국장은 “농업기술 개발·보급과 교육 등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코피아 센터는 2009년 8월 베트남을 시작으로 현재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20개국에서 운영 중”이라며 “농업기술 공유와 현지 맞춤형 농업기술 개발로 대상국 농업 생산성과 소농 소득 증가에 많은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밝혔다.

그동안 24개국 코피아 사업을 통한 생산유발 효과는 총 1억1290만달러(약 134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사업의 국내 경제적 가치, 우리 국민이 인정하는 사회·경제적 효과도 234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국내 관련 기술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800만 달러(약 95억원)의 수출유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국장은 “지원 대상 국가 여건에 따라 맞춤형 기술을 개발하고 농가 실증과 시범 마을 조성을 거쳐 작물과 가축의 생산성이 최대 30~40%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필리핀은 벼 우량종자 생산과 보급으로 농가 소득이 1.3배 늘었다. 케냐에서는 양계 농가와 감자 농가의 소득이 각각 9.2배, 2.5배 증가했다. 파라과이 참깨 시범마을 참여 농가는 소득이 1.7배 증가했다. 성과에 힘입어 현재 17개국이 우리나라에 코피아 센터 신규 설치를 요청했다.

농진청은 지금까지 현지 연구원 1182명을 우리나라로 초청해 기술 교육을 했다. 국내 농업전문가 785명이 현장 교육을 펼친 대상은 현지 공무원, 연구원, 농업인을 합쳐 7만9115명에 이른다.

이지원 농촌진흥청 기술협력국장이 코피아 10년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이지원 농촌진흥청 기술협력국장이 코피아 10년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농진청은 코피아 10주년을 맞아 다음 달 공적개발원조(ODA)로 농업기술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워크숍, ODA 발전 방안 세미나·심포지엄 등을 연다.

이 국장은 “앞으로도 코피아 사업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배고픔과 가난 극복을 위한 농업기술 개발과 보급에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이를 통해 국가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정책(세종)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