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 2019]곽진오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디스플레이 기술 지향점은 폼팩터 혁신"

“미래 디스플레이는 고정된 형태를 벗어나 자유로운 폼팩터로 발전해야 합니다. 디스플레이 폼팩터 혁신이 산업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핵심이 될 것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디스플레이 기술 혁신 지향점을 '자유로운 형태(Shape-Free)의 폼팩터'로 제시했다. 폴더블, 롤러블을 비롯해 사방으로 늘어나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피부에 이식하는 바이오 디스플레이 등 기존 형태를 탈피한 전혀 새로운 디스플레이로 진화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빅데이터에 기반해 3D 이미지를 현실감있게 구현하는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술도 미래 트렌드로 제시했다.

곽진오 삼성디스플레이 연구소장 부사장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맥에너리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디스플레이위크 2019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전자신문DB)
곽진오 삼성디스플레이 연구소장 부사장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맥에너리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디스플레이위크 2019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전자신문DB)

곽진오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연구소장)은 14일(현지시간) 개막한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디스플레이위크 2019' 첫 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 같이 밝혔다.

곽 부사장은 “1921년 브라운관(CRT)이 등장한 후 점점 얇은 디스플레이로 폼팩터가 진화했고 2007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상용화된 후 현재 폴더블, 롤러블, 투명 등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 혁신이 다시 일어나고 있다”며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산업에 새로운 전환점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폼팩터는 디스플레이 영역을 점진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직면한 여러 기술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폴더블은 고온에서도 정상 작동하고 20만회 이상 구부렸다 펴도 이상이 없도록 내구성과 신뢰성이 필요하다. 다양한 힌지 기술 연구, 폴딩 테스트를 위한 스마트한 검사장비도 필요하다. 모듈과 패널에 걸쳐 더 높은 신뢰성과 성능을 낼 수 있는 기술이 요구된다.

리얼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도록 픽셀을 개별적으로 봉지하는 기술, 늘었다 줄어도 동일한 성능을 내는 재료 등도 요구된다. 심박센서와 혈당센서를 적·녹·청(RGB) 화소에 임베디드하는 기술 등 바이오 디스플레이도 필요하다고 봤다.

곽 부사장은 “자유로운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넘어 3차원 이미지 구현 기술이 인공지능(AI)처럼 디스플레이 산업 전반의 트렌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3D 디스플레이는 실패한 상용화 사례로 남았다. 앞으로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적용해 홀로그램보다 현실감 높은 볼륨메트릭(Volumetric) 디스플레이, 보는 각도에 따라 입체 영상을 달리 구현하는 라이트필드(Light Field) 디스플레이가 새로운 산업 혁신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두 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선 릭 오스텔로 구글 디바이스&서비스 수석부사장은 인공지능, 가상현실(AR), 다양한 기기가 접목돼 언제 어디서나 첨단 컴퓨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앰비언트 컴퓨팅(ambient computing)을 강조했다. 누구나 저렴하고 쉽게 앰비언트 컴퓨팅을 이용할 수 있는 구글 스마트홈 기기와 스마트폰을 소개했다.
웬바오 자오 BOE 수석부사장은 자사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폴더블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찍으며 기술력을 알렸다. 지난 1분기 세계 액정표시장치(LCD) 출하량 1위를 달성했고 8K 시장 확대, 세계 첫 10.5세대 투자 등 기술과 시장 점유율 모두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SID 2019]곽진오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디스플레이 기술 지향점은 폼팩터 혁신"

새너제이(미국)=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