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에 올인한 車 업계…"신차 20종, 기업 명운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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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 판매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대거 쏟아지면서 올해 자동차 업체별 명운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부터 연말까지 업계가 출시할 SUV는 국산차와 수입차 합쳐 20종이 넘는다.

15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4월 국내에 신규 등록된 승용차는 50만2135대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0% 감소했다. 세단은 21만2262대로 12.9% 줄어든 반면에 SUV는 19만5013대로 7.5% 늘었다. 현재 판매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안에 SUV가 세단 판매를 앞지를 것이란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현대차 초소형 SUV 베뉴.
<현대차 초소형 SUV 베뉴.>

올해 업계 실적을 좌우할 최대 승부처는 소형 SUV 시장이다. 생애 처음 구매하는 '엔트리카'의 수요가 세단에서 소형 SUV로 이동하면서 업체들은 2030세대 소비자를 공략할 작지만 실용적인 SUV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올해 1분기에 대형 SUV '팰리세이드' 신차 효과를 바탕으로 반등에 성공한 현대차는 3분기에 '코나'보다 작은 초소형 SUV '베뉴'를 투입한다. 현대차는 '베뉴-코나-투싼-싼타페-팰리세이드'까지 5종에 이르는 SUV 풀라인업을 완성, 판매 확대를 가속한다는 방침이다.

기아차 소형 SUV SP 렌더링 이미지.
<기아차 소형 SUV SP 렌더링 이미지.>

기아차는 소형 SUV 'SP'를 내놓는다. 글로벌 전략용 소형 SUV를 목표로 개발한 SP는 기존의 '스토닉'과 '스포티지' 간극을 메울 신차다. 올 하반기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인도, 중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 투입한다. 소형 SUV 판매 1위인 쌍용차 '티볼리'는 다음 달 부분변경을 거친 신형 모델을 출시, 점유율 방어에 나선다.

한국지엠 대형 SUV 트래버스.
<한국지엠 대형 SUV 트래버스.>

중대형 SUV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판매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가 올 하반기에 SUV 신차를 잇달아 내놓고, 경쟁사에 밀린 중대형 SUV 시장에서 재기를 노린다.

한국지엠은 하반기 중에 대형 SUV '트래버스'와 픽업 '콜로라도'를 출시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는 부평공장에서 생산할 쉐보레 차세대 '준중형 SUV'의 시험 생산도 시작한다. 르노삼성차는 액화석유가스(LPG) 모델을 추가한 'QM6' 신형 모델을 내놓고 실용성과 정숙성을 무기로 차별화에 나선다.

기아차 대형 SUV 모하비 콘셉트카.
<기아차 대형 SUV 모하비 콘셉트카.>

기아차는 '모하비' 부분변경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대형 SUV 시장이 커지면서 기아차 형제 모델인 북미형 대형 SUV '텔루라이드'의 국내 도입을 검토했지만 최종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하비는 견고한 프레임 보디를 기반으로 디자인을 개선, 강력한 주행 성능을 확보하고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대형 SUV 시장에 대응한다.

메르세데스-벤츠 중형 SUV GLE.
<메르세데스-벤츠 중형 SUV GLE.>

수입차업계 입장에서도 SUV는 매력 만점의 타깃이다. 수입차 수요 역시 세단에서 SUV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국산차보다 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1위 벤츠는 중형 SUV 'GLE', 대형 SUV 'G클래스', 전기 SUV 'EQC'까지 총 3종의 SUV를 출시한다. BMW는 X시리즈 최상위 모델로 자리할 새로운 대형 SUV 'X7'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렉서스와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전용 SUV 'UX' '라브4'로 시장을 공략한다.

BMW 새 플래그십 대형 SUV X7.
<BMW 새 플래그십 대형 SUV X7.>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승용차 시장의 수요가 세단에서 SUV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업체들이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SUV 신차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시장 경쟁도 한층 격화될 것”이라고 예의 주시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