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바이오헬스, 스타기업이 필요하다

[사설]바이오헬스, 스타기업이 필요하다

15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보통신기술(ICT)과 우수한 의료 인력, 병원 등의 강점을 살린다면 바이오의료 분야를 제2 반도체와 같은 기간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열린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바이오 분야 중요성을 강조하고 “연구개발(R&D), 규제 혁파 등에 역점을 둔 종합 혁신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오헬스는 앞으로 연평균 5.4% 성장, 2022년까지 세계 시장 규모가 10조달러에 이르는 유망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바이오헬스는 미래 성장성이 높고 잠재력도 큰 시장이다. 우리나라가 쌓은 ICT와 과학기술을 활용하면 세계무대에서도 가능성이 충분하다. 최근 발표된 문재인 정부의 ICT·과학 분야 2주년 평가에서도 역대 정부에 비해 앞선 성과를 올렸다. 2017년 이후 6조4000억원 규모의 신약 개발 관련 기술 이전과 수출을 달성했다. 셀트리온의 혈액암치료제가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출시됐고, 유한양행의 폐암치료제가 1조4000억원 규모 기술 수출을 달성했다. 바이오헬스 분야의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기업수와 투자액도 꾸준히 증가했다. 특례상장 기업은 2017년 5개사에서 지난해 12개사로 늘었고, 투자액은 같은 기간 3788억원에서 8417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그럼에도 바이오헬스는 아직 거품이 많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성과를 보여 주기보다는 아직도 미래 가치로 평가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 덕에 주식시장에는 천문학적인 돈이 바이오헬스 분야에 몰리지만 매출을 제대로 내는 바이오 벤처는 없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다. 신약 개발이라는 '재료'만으로 기술특례상장에 성공해서 투자자의 관심을 끌어모은 뒤 사라지는 기업이 많다는 현실적 이유가 크게 작용했다. 스타 기업을 키워야 한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기술과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는 대표 기업을 만들어야 한다. 시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량 기업에 초점을 맞춘 정책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겉만 그럴싸한 기업은 걸러내고 성과를 내는 한편 세계무대에서 뛸 수 있는 기업을 정부와 산업계가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