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젊어진 총수의 젊은 경영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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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가 자산총액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과 각 집단 총수를 지정했다. 통상 매년 5월 1일 발표했지만 올해는 동일인(총수) 지정 관련 이슈가 있는 기업이 있어 발표가 2주 미뤄졌다.

이번 발표에서는 구광모 LG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3·4세 경영인이 총수로 지정됐다. 총수가 이번처럼 한 번에 많이 젊어진 사례는 거의 없었다.

지난해 삼성에 이어 올해 LG, 한진, 두산이 3·4세 경영인으로 변경되면서 세대 교체가 이뤄진 것으로 평가된다. 멀지 않아 현대차, 금호아시아나, 코오롱 등도 3·4세 경영인으로의 총수 변경이 예상된다.

총수는 지분율뿐만 아니라 '지배적 영향력'을 종합해서 고려한다. 총수로 지정된다는 건 그룹 전체를 좌우하는 위치가 됐음을 공인받는 것이다. 공정거래법 등 위반 시 직접 제재 대상이 되고, 그룹 계열사와 특수 관계인 범위도 이에 맞춰 조정된다. 그만큼 막대한 책임이 따르게 된다.

또 이번 발표에서 카카오가 벤처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자산총액 10조원이 넘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구분했다. 이른바 재벌 반열에 오른 것이다. 10조원이 넘지는 않았지만 네이버, 넥슨, 넷마블 등도 자산총액 순위를 대거 끌어올렸다.

국내 경제를 짊어지고 있는 대기업 경영자와 기업군도 젊어지고 있다. 시대가 변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기업인, 특히 대기업 총수에 대한 인식이 우호적이지는 않다. 여러 요인이 있지만 언제까지 이전 공과에 매달려 있을 수는 없다. 앞으로 기업인이 존경받는 상황을 만들어 가면 된다.

젊은 총수들이 1세대 창업자의 기업가정신은 이으면서 변화된 시대에 맞는 새로운 경영으로 성과와 사회적 책임을 함께 일궈 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