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노사, 11개월 만에 '2018 임단협' 잠정합의…“생산·판매 정상화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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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월 간 끌어온 르노삼성자동차 '2018 임금 및 단체협약'이 잠정 합의됐다. 사측과 노동조합은 지난 15일부터 밤샘 교섭을 통해 인사제도, 하도급 문제, 성과급 지급 등에 대한 합의를 이뤄냈다. 장기간 이어진 노사분규, 파업으로 발생한 소비자 신뢰도와 판매 회복이 급선무다.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제공=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제공=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차는 지난 15일 열린 2018 임단협 제 29차 본교섭에서 밤샘 협상을 통해 16일 오전 6시 30분께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18일 1차 본교섭을 시작한 지 11개월 만이다. 노조는 오는 21일 총회를 열고,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해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임금은 기본급 유지 보상금 100만원을 지급하고, 중식대 보조금 3만5000원을 인상키로 했다. 또 △이익배분제(PS) 426만원 △성과격려금 300만원 △특별 격려금 100만원 △임단협 타결 격려금 50만원 등 총 성과급 976만원(이익배분제 등)과 생산성격려금(PI) 50%를 지급키로 했다.

노사는 인사 제도와 관련해 전환 배치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단협 문구에 반영키로 했다. 앞서 노조는 단협의 외주분사와 배치전환 규정을 노사 간 '협의'에서 '합의'로 바꾸자고 요구했다. 노조는 2012년에 관련 조항을 기존의 합의에서 협의로 바꾼 이후 사측이 외주화를 위해 배치전환을 해왔다며 생존권 문제라는 주장을 폈다. 반면 사측은 전환배치를 합의로 바꾸는 것은 인사경영권 침해라며 수용할 수 없다고 반대한 바 있다.

노사 양측은 배치전환과 함께 이견을 보였던 외주, 용역 전환과 관련해서는 '노사 일방 요구 시 분기별 1회 정기회의가 개최될 수 있도록 공동 노력한다'고 합의했다. 노조가 요구한 '합의' 전환은 아니지만 노사 일방이 요구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해 양측이 서로 양보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 밖에도 60명의 작업 훈련생을 충원하고, 중식시간을 기존 45분에서 60분(주간조)로 늘려 근무환경을 개선키로 했다. 또 노조가 주장했던 근무강도 개선위원회도 활성화하고,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해 올해 10억원 규모의 설비를 투자키로 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11개월 간 이어진 임단협 교섭 과정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62차례 파업을 겪으면서 2800억원 가량의 생산손실을 입었다. 지난달 말 부산공장 가동중단(셧다운)까지 이뤄졌고, 차세대 차량 생산권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까지 몰렸다.

노사 갈등이 커지면서 소비자 신뢰는 떨어졌고, 이는 판매감소로 까지 이어졌다. 올해 들어 4월까지 르노삼성차는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3.8% 감소한 2만2812대를 판매했다. 국산차 가운데에서는 최하위다. 수입차 1위인 메르세데스벤츠(2만392대)와도 격차가 크지 않다. 같은 기간 해외 판매량도 3만118대로 전년 동기 대비 51.1% 줄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임단협이 일단락 난 만큼, 이제는 생산, 판매 정상화를 위해 노사 전체가 노력할 것”이라며 “XM3 글로벌 생산권 확보, SM6, QM6 페이스리프트 모델 내년 성공적 출시 등으로 재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