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IST, 빠르고 효과적인 우울증 치료 메커니즘 발견

국내 대학 연구팀이 우울증 치료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찾아냈다. 차세대 우울증 치료제 개발에 단초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총장 국양)은 오용석 뇌·인지과학전공 분자정신의학연구실 교수연구팀이 뇌 속 해마구역 내 감정조절 신경회로를 구성하는 모시신경세포의 활성변화가 세로토닌계 항우울제 치료효능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16일 밝혔다.

현재 우울증 치료에 가장 널리 쓰이는 세로토닌계 항우울제는 높은 약물저항성, 다양한 부작용, 치료효과 지연 등 약점이 많다. 특히 항우울제 투여 후 신경계 내 세로토닌 증가는 1시간 이내에 즉각 일어나지만, 치료효과는 빨라야 2~3주, 평균적으로 두 달 이상 장기투여 후에 나타난다.

우울증 치료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발견한 DGIST 뇌·인지과학전공오용석 교수(왼쪽앞)와 연구팀
우울증 치료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발견한 DGIST 뇌·인지과학전공오용석 교수(왼쪽앞)와 연구팀

오용석 교수팀은 해마 신경회로를 구성하는 모시세포가 항우울제 단기투여가 아닌 장기투여 조건에서만 활성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러한 약물에 의한 신경회로의 가소성 변화가 항우울제 직접적 효능에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모시세포의 단기간 활성유도만으로 항우울제 장기처방과 유사한 정도의 성체신경발생활성과 부분적 감정행동의 변화를 일으키는데 충분하다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기존 항우울약물의 느린 치료효과를 극복하고 목적지에 빨리 도달할 수 있는 지름길을 개척할 수 있는 단서를 찾은 것이다.

오용석 교수는 “항우울제의 치료지연반응과 연관된 신경세포 활성변화 조절 현상을 발견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기존 치료약물의 단점을 극복한 차세대 항우울제 개발의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