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시장의 비밀...결국은 카드사 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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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약 50조원 규모 결제가 발생하는 간편결제 시장에서 카드사가 은행을 압도했다.

간편결제 수단으로 소비자는 은행 기반 직불결제와 충전식 송금 결제보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등록해 이용하는 사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간편결제 사용 증가가 기존 카드결제를 대체하기보다 오히려 신용·체크카드를 등록해 메인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본지가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스마일페이 등 한국 대표 페이 결제 수단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은행 계좌 결제 대비 카드결제가 90% 이상으로 대부분 소비자가 카드를 연동해 간편결제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표 간편결제 삼성페이는 작년 기준 24조700억원 결제가 발생했다. 이 중 95%가 카드결제, 5%가 은행 계좌 연동 방식이다. 네이버페이도 약 5700억원 결제 중 85%가 카드, 15%가 은행 계좌로 결제됐다. 이베이 간편결제 스마일 페이도 마찬가지로 85%가 카드결제, 15% 은행 계좌 방식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카카오페이는 은행계좌 방식과 신용카드 방식 비중이 50:50으로 엇비슷했다. 카카오뱅크 등 은행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한 영향이 컸다. 페이코도 약 70%가 카드, 30%가 은행 계좌 연동 방식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은행 계좌기반 충전식 송금 결제에서 쓰기 편한 카드결제로 소비자 이용이 가파르게 전환 중”이라며 “오히려 간편결제 시장은 카드사가 지배력을 확대하는 텃밭이 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 대표 간편결제 시장에서 카드사간 시장 점유율 싸움도 흥미롭다. 특히 2위권인 KB국민카드 약진이 두드러졌다. 카카오페이와 페이코 간편결제에서 KB국민카드 결제 비중은 각각 25%, 23.6%로 점유 1위를 기록했다. 카드시장 1위인 신한카드가 각각 16%, 17%를 점유한 것과 비교해도 간편결제 시장에서 국민카드 대응 능력이 매우 뛰어났다는 평가다. 특히 간편결제 플랫폼에서 주요 결제수단으로 한번 카드를 등록하면 변경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 국민카드 '락인' 효과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페이는 계열사인 삼성카드 결제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삼성페이 전체 결제 비중 중 삼성카드는 24.2%를 점유해 카드사 중 유일하게 20%대를 넘어섰다. 그 뒤를 이어 KB국민카드 13.6%, 신한카드 12.8%, 비씨카드 12.6%, 현대카드 10.4%를 기록했다. 네이버페이와 LG페이는 신한카드가 각각 22%, 29.4%를 점유해 1위를 기록했다. 스마일페이는 현대카드가 20.9%를 점유해 선두를 달렸다.

카드사와 간편결제 사업자간 제휴관계에 따라 카드사 점유율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와 페이코는 KB국민카드, 네이버와 LG는 신한카드, 삼성페이는 삼성카드, 스마일페이는 현대카드가 캡티브 마켓 우위를 점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