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BTS)에 놀란 인터넷 업계, 인프라 증설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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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업계가 인프라 증설에 나섰다. 상반기 연달아 터진 방탄소년단발 서비스 장애를 계기로 트래픽 폭증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콘텐츠 소비가 증가하는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 개막을 맞아 이 같은 움직임은 정보통신기술(ICT)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자사 동영상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에 800억원을 투자한다. 카카오, 지니뮤직 역시 최근 동영상·음원 서비스 인프라 보강에 나섰다. 업체 별로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 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지니뮤직은 최근 '무중단 서비스'를 위한 신규 투자 계획을 확정했다. 지니뮤직은 KT와 CJ ENM이 1·2대 주주인 음원 서비스 업체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수십억원 규모 신규 투자를 결정했다”면서 “연내 무중단 음악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해 시스템 장애없이 정상 운영하는 능력인 '가용성'과 대량 트래픽 발생시 원활한 처리가 가능하도록 시스템 성능과 용량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니는 4월 방탄소년단(BTS) 신곡 발매 당시 급격히 접속량이 치솟았다. 특히 1위 서비스 멜론이 장애를 일으키자 이용자가 일시에 몰려 서버 가동률이 80%를 훌쩍 넘겨 수용 임계치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1·2위 음원 서비스가 동시에 장애를 겪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날 뻔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서버 이중화 등 무중단 인프라를 갖춰 BTS 등 대형 아티스트 음원출시로 고객 유입이 급증해도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으로 인한 서비스 장애는 올 상반기 알려진 것만 3번째다. 네이버 동영상 플랫폼 브이앱은 1월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 라이브 방송 시작과 동시에 10여분간 접속 장애를 일으켰다. 브이앱은 2월에도 방탄소년단 그래미어워즈 참석 생중계를 시작한지 수분 만에 접속이 지연됐다. 카카오 음원 서비스 멜론은 4월 방탄소년단 새 앨범 발매 당시 이틀 동안 접속 장애를 일으켰다. 카카오는 당시 장애로 이용자 결제일을 이틀 연장하는 등 상당한 규모에 달하는 유·무형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3건 사례 모두 트래픽 증가량이 예상을 넘어선 탓이다. 방탄소년단 관련 트래픽은 기존 기준으로 설명이 어렵다. 네이버에 따르면 2월 방탄소년단 그래미어워즈 생중계 당시 한국보다 미국에서 접속량이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접속 지역, 트래픽 증가량 등 방탄소년단 관련 트래픽은 예전 경험으로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최근 인프라를 보강했다. 카카오는 멜론 장애 이후 서버 증설 등 안정성 증가를 위한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술적인 부분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기 힘들지만 트래픽 증가를 감당할 수 있는 후속조치를 실시했다”면서 “안정성을 늘리기 위한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이달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을 통해 동영상 생중계를 위한 클라우드 솔루션 '라이브 스테이션'을 선보였다. 실시간 방송 서비스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포함한 토털 솔루션이다. 2분기 '브이라이브' 등에 적용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콘텐츠업체와 통신사가 트래픽 증가를 감당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를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앞으로 동영상, 고음질 음원 수요가 높아지는 것은 정해진 수순으로 내다봤다. 특히 K팝, 게임, 웹툰, 드라마 등 해외에서 한류 콘텐츠 수요가 늘어나며 언제든 예상 밖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소비자에게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ISP, CP를 막론하고 설비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특히 통신사는 해외 망 투자에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사진=방탄소년단 페이스북 발췌)
<방탄소년단 사진=방탄소년단 페이스북 발췌)>

김시소 게임/인터넷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