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전자정부 수출 장 열린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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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칠레, 온두라스, 과테말라 등 중남미 국가 전자정부 시스템 수주에 총력전을 편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중남미 주요 국가가 올해 전자정부 시스템 사업을 발주한다. 칠레는 올해 중 주민등록과 전자여권 고도화 사업을 진행한다. 온두라스는 약 1700만달러(약 202억원) 규모의 주민등록 전수 조사와 전자주민증 발급 사업을 추진한다.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도 계획한다. 과테말라도 정부데이터센터 사업 관련 가능성을 타진한다. 정부는 중남미 주요 지역의 전자정부 사업에 국내 기업이 참여 기회를 넓히기 위해 지원을 강화한다.

행안부는 윤종인 차관을 단장으로 사절단을 구성했다. 외교부, 국토교통부, 통계청, 한국정보화진흥원,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조폐공사, 한국국토정보공사 등이 참여하는 범정부 전자정부·공공행정 협력사절단을 마련했다. 사절단은 20~24일 칠레·온두라스·과테말라에 파견돼 국가별 주요 전자정부 사업을 논의하고, 한국 전자정부 우수 시스템을 알린다.

칠레는 올해 4월 칠레 대통령 방한 시 양국 간 전자정부 협력을 위해 한·칠레 전자정부와 협력했다. 협력사절단은 이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칠레 정부가 요청한 △주민등록 및 전자여권 △정부24 △통계정보시스템 △사이버보안 △상호운용성 정책 등을 주제로 협력포럼과 관계기관 간 양자회의를 개최한다.

칠레 대통령실, 주민등록청과 고위급 회의를 진행해 우리 기업의 참여 가능성을 모색한다. 주민등록 분야 실무 워크숍을 개최해 우리나라 사례를 자세히 소개하고 상세한 사업 동향을 파악한다. 온두라스는 부통령과 총괄국무조정부 장관을 만나 우리나라와의 협력을 제안한다. △데이터센터 △정부24 △주민등록 및 전자주민증 △전자여권 △국토정보시스템을 주제로 공공행정 협력포럼을 개최해 세부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과테말라에서는 과학기술청장과 공공행정청장을 만나 정부데이터센터 사업 관련 가능성을 타진한다. 치안·교통 등 과테말라 사회적 현안 해결을 위해 우리나라 지능형 폐쇄회로(CC)TV 통합관제 등 스마트시티 솔루션을 소개하고 협력 사업 추진을 제안한다.

이 같은 지원은 전자정부 수출 확대를 위해서다. 최근 우리나라 전자정부 수출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5억3404억달러, 2016년 2억6945만달러, 2017년 2억3000만달러로 3년 새 수출 규모가 줄었다. 업계는 전자정부 수출을 위해 정부 지원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정부가 이번에 사절단을 파견하는 등 전자정부 수출을 지원하면서 기업의 해외 진출 움직임도 탄력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종인 행안부 차관은 “전자정부·공공행정 분야 협력 강화는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면서 “주민등록, 전자여권, 정부24, 정부데이터센터처럼 우리나라의 강점 분야에 정부가 적극 나서서 우리 기업이 진출하는 기반을 닦겠다”고 말했다.

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