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고인 유지 따라…조용한 1주기 보내는 LG

고(故)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
고(故)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

LG그룹은 고(故)구본무 전 LG그룹 회장 1주기를 간소하게 치른다. 생전에 검소하고 소탈했던 구 전 회장 뜻을 잇는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2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구 전 회장 1주기 추모식을 연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비롯한 계열사 최고경영자와 주요 임원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수 ㈜LG 대표이사 부회장을 필두로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부회장단도 총출동할 전망이다.

LG 오너 일가는 가족행사로 1주기를 조용히 추모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전례를 살펴보면 별도 큰 이벤트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 전 회장은 숙환인 뇌종양으로 지난해 5월 20일 별세했다. 향년 73세였다.

구 전 회장의 소탈하고 자상한 성품은 재계와 그룹 내부에서도 익히 알려졌다. 과한 의전과 격식을 지양했다. 소박함과 겸손함을 몸소 실천했다. 평소 비서 한 명 정도만 수행했고, 주말 개인 일정에는 비서 없이 행동하기도 했다. 평직원들과도 격의 없이 소통했다. 수수한 옷차림으로 '이웃집 아저씨' 인상도 남겼다.

지난해 구 전 회장은 건강이 악화되자 “나 때문에 번거로운 사람이 있어서야 되겠느냐”면서 “내 삶의 궤적대로 장례식은 조용하고 간소하게 치러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실제 장례는 조용하고 간소하게 치르기를 원했던 고인 유지와 유족 뜻을 반영,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뤘다.

그의 품성은 경영 일선에서도 묻어났다. 구 전 회장은 '정도경영'을 중점 사항으로 삼고 경영 윤리를 준수할 것을 강조했다. 생전에 “부당함과 편법이 없는 정당한 경영활동과 실력에 기반한 정정당당한 경쟁으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LG그룹이 재계 모범 그룹으로 자리 잡는 데에는 구 전 회장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게 재계 평가다. 재계 오너 일가가 연이은 일탈 행동에 연루되는 상황에서도 LG 오너가는 재계에서 큰 일탈을 일으키지 않았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