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 2019 폐막] 유난히 빨라진 디스플레이 기술 진화·생태계 변화

English Translation
[SID 2019 폐막] 유난히 빨라진 디스플레이 기술 진화·생태계 변화

#지난 14일(현지시간)부터 17일까지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SID 디스플레이위크 2019'에서는 빨라진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 진화, 마이크로LED 생태계 성장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액정을 이중으로 배치한 듀얼셀 LCD와 미니LED 기술을 채택한 시제품이 다수 등장해 LCD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제시했다. 중국은 품질을 개선한 잉크젯 프린팅 OLED를 선보여 빠르게 기술력이 성장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계속 진화하는 LCD…듀얼셀·미니LED '눈길'

중국과 대만 패널 제조사는 듀얼셀 LCD와 미니LED를 선보이며 LCD 시장의 지속 가능성을 제시했다.

듀얼셀 LCD는 박막트랜지스터(TFT) 기판, 컬러필터, 액정을 조합한 셀(CELL) 층을 이중으로 설계하는 방식이다. 서브셀과 메인셀 이중 구조로 OLED처럼 깊은 블랙 색상과 한층 선명한 이미지를 구현한다. 화면 반사도 줄여 밝은 곳에서도 선명한 이미지를 감상할 수 있다.

BOE는 'BD 셀'로 이름붙인 듀얼셀 구조를 새로운 LCD 기술로 제시했다. 하이센스는 듀얼셀 LCD에 퀀텀닷 컬러필터를 적용한 제품을 2020년 선보일 예정이다.

BOE가 SID 디스플레이위크 2019에서 공개한 65인치 UHD BD CELL (사진=전자신문DB)
BOE가 SID 디스플레이위크 2019에서 공개한 65인치 UHD BD CELL (사진=전자신문DB)

미니LED는 TV와 중소형 기기로 응용 분야를 확대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LCD에서 HDR(하이다이내믹레인지)를 구현하는 새로운 백라이트유닛(BLU)으로 사용하거나 액정없이 자체 발광소자로 사용하기도 한다. 지난해 대만 AUO와 이노룩스가 모니터에 적용한 사례를 발표했다.

올해 SID에서는 차이나스타가 8인치 플렉시블 미니LED, 티안마가 6인치 미니LED, BOE가 퀀텀닷필름을 결합한 65인치 미니LED와 15.6인치 UHD 미니LED를 각각 전시했다.

티안마는 미니LED를 사용해 HDR을 구현한 6인치 LTPS LCD 패널을 SID 디스플레이위크 2019에서 선보였다. (사진=전자신문DB)
티안마는 미니LED를 사용해 HDR을 구현한 6인치 LTPS LCD 패널을 SID 디스플레이위크 2019에서 선보였다. (사진=전자신문DB)

국내 전문가는 “듀얼셀 LCD 구조는 기술 난도가 높지 않고 명암비와 색 표현력 등을 개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반면에 패널 구조가 복잡해져 생산 단가가 높아지는 게 단점인 만큼 미니LED처럼 가격을 놓고 세트사가 도입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SID 디스플레이 위크 2019에서 올해의 디스플레이 상을 수상한 삼성전자 더 월
SID 디스플레이 위크 2019에서 올해의 디스플레이 상을 수상한 삼성전자 더 월

◇빠르게 성장한 中…커지는 마이크로LED 생태계

SID 디스플레이위크 2019는 한국이 여전한 세계 디스플레이 기술 선도국임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중국 기술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LG디스플레이는 88인치 8K OLED, 65인치 롤러블 OLED TV, 8K 크리스털사운드올레드(CSO)로 방문객 눈길을 사로잡았다. 중국·대만은 물론 일본과도 차원이 다른 OLED 기술력을 확보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SID 디스플레이위크 2019에서 LG디스플레이 88인치 8K OLED가 최고상인 Peoples Choice 어워드(디스플레이 부문)를 수상했다. (사진=LG디스플레이)
SID 디스플레이위크 2019에서 LG디스플레이 88인치 8K OLED가 최고상인 Peoples Choice 어워드(디스플레이 부문)를 수상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전시 기간 중 관람객 투표로 선정하는 '피플스 초이스(People's Choice) 어워드'에서 최고 디스플레이 부문(Best New Display Technology)에 88인치 8K OLED가 선정됐다. 대형 전시장 기업을 대상으로 한 최고 전시장 부문(Best Major Booth)도 선정됐다.

중국 BOE와 차이나스타는 한층 성능을 개선한 잉크젯 프린팅 OLED 시제품을 전시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BOE 55인치 잉크젯 OLED 패널은 수많은 불량화소가 눈에 띄었지만 비교적 지난해보다 성능을 개선해 '나쁘지 않다'는 평을 받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술 아이디어 유출 등을 이유로 올해 전시에는 불참했다. 대신 새너제이에 위치한 삼성미주법인(DSA) 사옥에서 '2019 삼성 AMOLED 포럼'을 열고 노트북 등 IT시장용 OLED 제품과 차세대 제품을 중점 소개했다. 이례적으로 이동훈 사장이 SID를 방문, 전시장을 관람하고 주요 관련 기업과 미팅도 했다.

차세대 기술로 꼽히는 마이크로LED 관련 제품과 기업도 다수 등장했다.

플레시(Plessey)는 영국 퀀텀닷 재료기업 나노코와 협력해 마이크로LED에 비카드뮴 방식 퀀텀닷을 접목해 시연했다. 퀀텀닷으로 청색 마이크로LED를 녹색과 적색으로 변환시키고 픽셀 크기를 최대 87%까지 줄였다.

사플럭스(SAPHLUX)와 중국 제우스옵토(ZeusOpto)는 마이크로LED에 퀀텀닷(QD)을 결합하는 컬러컨버전 솔루션을 각각 선보였다. 플레이나이트라이드는 스마트와치에 적용한 458ppi 마이크로LED와 28마이크로미터(㎛) 두께로 얇은 플렉시블 마이크로LED를 전시했다.

김용석 전 SID 회장(홍익대 교수)은 “세계 디스플레이 기업이 적자를 내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올해 SID 전시는 규모가 전년 대비 8% 증가했고 관람객도 지난해 6500여명에서 올해 8000여명을 돌파하는 등 성황리에 열렸다”며 “진화한 OLED, 마이크로LED, 미니LED 등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생태계가 형성되는 과도기여서 업계 관심과 참여가 활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새너제이(미국)=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