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1등 3000만원대 전기차 '조에'…한국 충전규격 달고 나온다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유럽 전기차 누적 판매량 1위인 르노 '조에(ZOE)'가 한국식 충전규격을 새로 달고 내년 초 국내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르노는 지난 10년 간 고수해온 자체 충전방식(AC 3상)까지 바꿔가며 한국에 공을 들인다. 이 차는 장거리형 모델이면서, 아직까지 국내엔 없는 3000만원대 전기차라는 점에서 시장 파급이 주목된다.

2020년 한국 출시 예정인 르노의 배터리전기차(BEV) 신형 조에(Zoe).
<2020년 한국 출시 예정인 르노의 배터리전기차(BEV) 신형 조에(Zoe).>

19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이 내년 초 국내 출시하는 전기차 '조에'가 충전방식 '콤보1'을 채용한다. 유럽 판매량 1위인 르노가 특정 국가 시장을 위해 2013년부터 지켜온 자체 충전규격을 바꾼 최초 사례다.

조에는 자체 충전 규격(AC 3상)을 한국 물량에 한해 우리 정부가 정한 국제 충전 표준 규격 중 하나인 '콤보1'으로 바꿨다. 차량 내부에 장착되는 인버터와 OBC(충전기) 등을 교체·추가한 형태다.

이미 국내 공용 충전 인프라를 대상으로 충전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르노삼성이 내부 목표한 내년 조에 판매 물량은 5000~6000대다.

조에는 2013년 유럽 출시돼 최근 3년(2015~2017년) 연속 판매량 1위를 기록, 누적 판매량은 약 10만대에 달한다. 특히 내년에 출시하는 신형 조에는 LG화학의 41㎾h급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 한번 충전에 299㎞(WLPT기준·겨울철 200㎞) 주행한다. 유럽 내 판매 가격은 트림 별로 2만7820유로(약 3711만원)에서 2만8670유로(약 3825만원) 수준이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국내 판매 가격도 유럽과 비슷한 수준에서 책정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국내 시장 확대를 위해 종전의 충전 방식을 정부가 권장하는 콤보1으로 바꿔 내년 초 출시한다”며 “배정물량은 5000~6000대를 본사와 협의 중으로, 판매량에 따라 추가 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2020년 한국 출시 예정인 르노의 배터리전기차(BEV) 신형 조에(Zoe).
<2020년 한국 출시 예정인 르노의 배터리전기차(BEV) 신형 조에(Zoe).>

여기에다 '배터리 리스 프로그램'도 도입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르노는 세계 최초로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가격 부담을 줄이고, 배터리 성능 보장을 위해 리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차량 별 가격은 2만7820유로·2만8670유로이지만, 이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트림 별로 각각 2만1220유로(약 2831만원)·2만2070유로(2944만원)를 내고, 매달 리스료 약 7만8000원을 부담하면 된다. 다만 르노의 배터리 리스 프로그램이 국내 도입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편,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해 초 국내 혼용해 사용해온 3가지 충전방식(차데모·A.C.3상·콤보1)을 '콤보1'으로 단일화했다. 환경부와 한국전력을 포함해 충전사업자는 콤보1 위주로 전국에 공용 충전기를 구축하고 있다.

2020년 한국 출시 예정인 르노의 배터리전기차(BEV) 신형 조에(Zoe).
<2020년 한국 출시 예정인 르노의 배터리전기차(BEV) 신형 조에(Zoe).>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