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핫이슈]‘입양 딸 성추행 의혹’ 에도 우디 앨런 감독 신작 ‘어 레이니 데이 인 뉴욕’ 국내 개봉 예정

우디 앨런의 신작 '어 레이니 데이 인 뉴욕' 포스터 이미지
우디 앨런의 신작 '어 레이니 데이 인 뉴욕' 포스터 이미지

우디 앨런 감독의 성추행 파문으로 인해 2년째 개봉이 연기된 영화 ‘어 레이니 데이 인 뉴욕’(A Rainy Day in New York)이 몇몇 국가에서 개봉할 전망이다. 앨런 감독은 지난 17일(현지시각)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어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의 포스터와 예고편을 공개하며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어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은 2년 전에 촬영을 마쳤으나, 앨런 감독의 개인적인 문제로 개봉이 미뤄져왔다.

2017년 전 세계적으로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Me Too) 운동이 퍼지면서 우디 앨런 감독도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 다름 아닌, 자신이 입양한 딸 딜런 패로가 "자신이 7살 때부터 양아버지인 앨런 감독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미지가 실추된 우디 앨런 감독은 45년 영화인생의 큰 위기에 봉착하며 사실상 할리우드에서 퇴출당했다. 이로 인해 영화 ‘어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은 직격탄을 맞았다. 2017년 여름, 제작을 완료하고 미국 대기업인 아마존에서 배급을 맡기로 했으나, 앨런 감독의 성추행 스캔들이 터지면서 아마존 측은 지난 해 8월 앨런과 맺은 계약을 파기했다.

앨런 감독과 아마존은 '어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을 포함 2020년까지 총 4편의 영화를 제작하기로 계약했지만, 성추문 이슈로 나머지 3편의 제작은 취소됐다. 이에 앨런 감독은 아마존을 상대로 ‘어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의 제작비 명목으로 900만 달러(한화 약 107억 원), 제작이 무산된 세 편의 영화 예산 5900만 달러(한화 약 705억 원) 등 총 6800만 달러(한화 800억 원대)에 달하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소송은 현재도 진행 중이며, 미국의 여론은 우디 앨런 감독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상태다.

우디 앨런의 신작 '어 레이니 데이 인 뉴욕' 스틸 (좌: 셀레나 고메즈 & 티모시 샬라메 / 우: 티모시 샬라메 & 엘르 패닝)
우디 앨런의 신작 '어 레이니 데이 인 뉴욕' 스틸 (좌: 셀레나 고메즈 & 티모시 샬라메 / 우: 티모시 샬라메 & 엘르 패닝)

한편, ‘어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의 출연 배우들도 모두 앨런에게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티모시 샬라메는 “앨런 영화에 출연한 것을 후회한다. 이 영화를 통해 수익을 얻고 싶지 않다”라며 자신의 출연료를 뉴욕의 성소수자 센터(The LGBT), 성폭력 방지 단체(RAINN), '타임즈업(Time's up-이제 그만해!) 등의 단체에 전액 기부했다. 또한, 레베카 홀도 영화에 출연한 것이 후회스럽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주드 로, 셀레나 고메즈, 디에고 루나, 엘르 패닝, 리브 슈라이버 등 다른 출연 배우들도 영화의 개봉을 반대하는 입장을 전했다.

개봉이 불투명한 미국과는 다르게 유럽에서는 앨런 감독에게 여전히 우호적이다. 인디와이어지의 보도에 따르면 ‘어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이 오는 10월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 개봉을 확정했고 프랑스, 벨기에 등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개봉 예정이다. 아마존을 대신해 스페인의 ‘그래비어 프로덕션’(Gravier Production)이 배급을 담당한다. 또한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미드나잇 인 파리'의 제작사인 스페인의 ‘미디어프로’(Mediapro)는 앨런 감독과 함께 다음 작품을 준비 중이다.

‘어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은 국내에서도 개봉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디 앨런의 성추문 이슈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국가에서 개봉 확정 소식을 전한 ‘어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이 전 세계 관객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어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은 뉴욕을 배경으로 주말 동안 짓궂은 날씨에 벌어진 젊은 남녀의 일련의 사건을 담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전자신문 컬처B팀 김승진 기자 (sjk87@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