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맥 '테슬라' 돌풍, 맥주 시장 판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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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테라
<하이트진로 테라>

'소맥(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폭탄주)' 시장 절대 강자 '카스처럼'(카스+처음처럼) 아성에 '테슬라'(테라+참이슬)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과거 '소맥' 마케팅으로 인해 맥주 시장 판도 변화가 생긴 만큼 '테슬라'가 다시 한 번 시장에 돌풍을 몰고 올지 주목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맥주 신제품 '테라'가 출고지연 사태가 발생할 만큼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소맥 폭탄주 '테슬라' 돌풍이 거세다.

과거 하이트진로는 카스처럼에 대응하기 위해 맥주 '드라이피니시'와 '참이슬'을 결합한 '디슬이'로 소맥 시장을 공략한 바 있지만 카스처럼에 밀려 실패했다. 이후에도 하이트와 참이슬을 결합한 '하이슬' 등으로 소맥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카스처럼을 공략하기에 역부족이었다.

소맥 시장에서 밀린 뒤 맥주 점유율도 떨어졌다. 과거 맥주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던 하이트진로지만 점유율은 20%대로 추락했고, 수년간 지속된 맥주사업 누적 적자는 수백억원에 달한다.

하이트진로는 맥주 사업 적자를 끝내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다'는 비장한 각오로 맥주 신제품 테라를 출시했다. 지난 3월 21일 출시한 테라 판매량은 50일 만에 130만 상자를 판매했다. '하이트' '맥스' '드라이피니시d' 등의 첫 달 판매량이 20만~30만 상자인 것과 비교하면 3~4배에 이르는 수치다. 맥주 신제품 중 한 달 기준 최대 판매기록이다. 출시 전 회사 예상 판매량도 훌쩍 뛰어넘었다.

수요가 몰리면서 공급 부족 현상까지 빚어졌다. 하이트진로는 14일 전국 주류도매사에 테라 공급지연 및 조기 정상화에 대한 안내문을 발송했다. 하이트진로는 테라 수요를 맞추기 위해 출시 보름 만에 전체 판매 목표를 조정하고 두 배 이상 생산량을 늘렸다. 생맥주 제품군 출시 일정도 6월로 조정했다.

초반 폭발적인 판매량에는 소맥 테슬라 역할이 컸다는 것이 중론이다. 외국 전기자동차 모델명이기도 한 테슬라가 소비자 호기심을 자극했고, 카스처럼에 진부함을 느낀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테슬라를 찾은 것이 초반 판매 흥행에 주요 원인이라는 것이다.

특히 하이트진로는 과거 대표 브랜드 하이트로 2000년대 점유율 60%를 넘으며 최고 맥주 지위를 누렸으나 소맥시장에서 오비맥주의 카스에 밀리며 2011년 1위 자리를 넘겨준 과거가 있다. 때문에 인위적인 마케팅이 아닌 소비자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생긴 테슬라 열풍이 반갑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맥 시장은 전체 주류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을 가지고 있다”면서 “하이트진로가 테슬라로 맥주 시장 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