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보, 1호 수출계약 기반 특별보증 발급…수출계약서 있으면 은행대출 보증서 발급

이인호 무역보험공사 사장
이인호 무역보험공사 사장

한국무역보험공사는 부산 소재 선박 기자재 업체인 호두에 '수출계약 기반 특별보증(이하 계약기반 보증)' 1호 보증서를 발급했다고 20일 밝혔다.

계약기반 보증은 수출계약을 체결했지만 일시적 신용 악화로 물품제작 자금을 구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을 위한 제도다. 무보는 수출계약서만 있으면 이행능력과 수입자 신용도 등을 심사해 은행 제작자금 대출을 위한 보증서를 발급한다. 정부 '수출활력 제고 대책'으로 도입됐다.

호두는 국내 조선 대형 3사에 벤더로 등록된 이노비즈 기업이다. 18년 업력을 가진 강소 제조기업이지만 조선 업황 악화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보증을 활용해 자금조달에 숨통을 텄다.

보증서를 받은 호두 관계자는 “작년 여름 싱가포르 대형 조선사와 100만달러 해양플랜트 기자재 수출계약을 체결했지만 제작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무보 계약기반 보증으로 은행대출 기회가 생겨 수출계약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무보는 계약기반 보증을 6월말까지 시범운영한다. 추가예산을 확보해 연말까지 1000억원을 지원한다.

이번 지원에는 지역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해 부산시와 부산은행이 참여한다. 부산시는 보증료를 지원해 보증서 이용 비용부담을 줄인다. 부산은행은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계약기반 보증부 대출 심사를 진행한다.

이인호 무보 사장은 “어렵게 계약을 따내고도 자금난을 겪는 기업이 많은데 계약기반 보증이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무역금융 지원 제도를 마련해 중소기업 수출활력 살리기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