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가 '마음 놓고 금융하다'는 슬로건을 내세운 통합 금융 서비스로 진화한다. 기존 간편결제와 송금, 투자에서 통합조회, 배송, 보험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대한다.
카카오페이는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출범 2주년 간담회를 열고 '마음 놓고 금융하다'는 새로운 슬로건을 발표했다.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통합 금융 플랫폼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카카오페이 결제 내역뿐 아니라 다른 은행, 증권사 자산까지 조회 가능한 '통합조회' 서비스도 오픈한다. 카카오페이에서 모든 금융자산을 관리하고 마이데이터 사업으로 소비자 중심의 금융 혁신을 이뤄낸다.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자산관리 서비스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사용자 예금, 투자, 보험 등 모든 금융 내역을 모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통해 금융 허브 역할을 하겠다”며 “출범 2주년을 맞은 올해 카카오페이 금융 서비스 확대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용량 트래픽 처리 능력과 보안 분야에서 국내 주요 인증을 획득한 점이 (뱅크샐러드 등) 다른 서비스와의 차별화 포인트로 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상반기 내 배송, 보험, 영수증 등 새로운 서비스도 시작한다.
카카오페이에 배송지를 입력하면 그 주소로 택배를 보낼 수 있다. 앱에서 편의점 예약, 기사방문 예약 등을 선택할 수 있으며 실제 물건은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배송한다. 개인 간 중고 거래에서 배송이 불편한 점을 공략, 카카오페이 결제 기능과 배송을 연계한 것이다.
보험 서비스도 연내 선보인다. 그간 설계사 중심의 보험 시장이 생명보험, 연금보험 등에 편중된 점을 고려, 여행 보험 등을 주로 선보인다. 보험사 판매 상품을 카카오페이 앱에서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독립법인대리점(GA)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영수증 서비스는 종이 영수증을 대체한다. 종이 영수증 없이도 카카오페이에 저장된 전자 영수증으로 결제 증빙 및 취소가 가능하다.
오프라인 결제 시 신용카드가 없어도 카카오페이 내 신용카드 정보로 결제할 수 있다. 신용카드 수수료 체계를 그대로 적용한다. 해외 결제는 6월 외국환거래법 시행령이 발동되면 일본에서 바로 서비스를 선보인다. 알리페이와 기술적 준비는 마쳤으며 연내 1~2개 국가에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달부터 카카오페이는 별도 앱으로 분리된다. 그간 카카오톡에서 '더 보기' 메뉴로 들어가야 카카오페이 서비스를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앴다. 앞으로 카카오페이 사용자는 이전처럼 카카오톡에서 페이 기능을 사용하거나 카카오페이 앱을 내려받아 쓸 수 있다.
새로운 앱 사용자인터페이스(UI)는 크게 결제와 송금, 내역, 더보기(기타 기능) 네 가지로 구성했다. 엄지손가락만으로도 사용 가능한 사용자경험(UX)을 표방해 편의성을 높였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