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백화점 빅3, 1분기 전반적인 부진…하반기 개선 기대

[이슈분석]백화점 빅3, 1분기 전반적인 부진…하반기 개선 기대

온라인 쇼핑의 강세와 일회성 비용 증가 등의 원인으로 백화점 업계가 전반적인 실적 부진에 빠졌다. 명품과 생활가전이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이를 제외한 제품군의 판매 부진으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하거나 감소했다. 롯데, 신세계, 현대 백화점 빅3는 부실 점포를 정리해 효율성을 높이고 온라인 비즈니스를 보강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백화점 3사는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일회성 비용이나 경영 효율화 과정에서 일시적 추가 비용이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롯데백화점 본점 외관
롯데백화점 본점 외관

롯데백화점은 1분기 매출액 772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8220억원) 대비 6% 감소했다. 지난해 평창올림픽 라이선싱 상품의 일회성 직매입 매출(451억원)에 따른 역기저가 작용한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표다. 또한 롯데백화점 매출액 감소에는 중국에 진출한 3개 지점이 영업 종료한 점이 영향을 줬다. 국내 기존점 매출은 0.6% 성장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158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0.8%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판관비를 대폭 절감했고 해외 사업 구조조정 효과도 수익성 향상에 보탬이 됐다. 1분기에만 국내 점포의 판관비를 222억원 줄이며 효율적인 비용 절감을 거뒀다.

신세계 본점
신세계 본점

신세계백화점은 매출액(3750억원)과 영업이익(533억원)이 모두 감소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보다 11.9%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9.9% 감소했다. 알짜 점포였던 인천점 철수 영향이 컸고 SSG닷컴 출범으로 온라인 부문이 분리된 점을 감안하면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다. 지난해까지 신세계가 운영하던 인천점은 올해 1월부터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으로 운영되고 있다. 해당 점포는 지난해에만 6000억원 매출을 기록한 알짜 점포였다. 실제 인천점을 제외한 신세계백화점의 매출은 5.4%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현대백화점은 1분기 매출이 5210억원으로 15.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51억원으로 26.9% 감소했다. 후발주자로 시장에 진출한 면세점의 영업손실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1분기 매출 1569억원, 영업손실 236억원을 기록했다. 면세점을 제외한 본업에서는 영업이익이 984억원으로 감소폭이 5.2%로 완화됐다. 여기에 지난해 9월 오픈한 대구아울렛 및 김포아울렛과 천호점의 증축 리모델링에 따라 매출은 늘었지만 비용 지출 역시 높아졌다.

올해도 천호점과 김포점 증축에 따른 감가상각비가 늘고 2020년 여의도 신규점도 문을 열 계획이라 단기적으로는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으로 현대백화점의 실적은 면세점 사업이 얼마나 적자 폭을 빠르게 줄여나갈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경기 악화, 온·오프라인간 경쟁 심화 등을 고려하면 선방한 실적으로 판단한다”며 “하지만 명품에 치우친 성장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매출 다각화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