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사회적 가치 추구가 지속 가능성 높인다

[뉴스해설]사회적 가치 추구가 지속 가능성 높인다

SK그룹은 기존 경제적 가치 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동시 추구하는 '더블보텀라인(DBL) 경영'은 '사회적 가치 3.0'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SK그룹은 사회적 가치 3.0 실현을 위해 지난해 뉴(New) SK 원년을 선포하고 전체 관계사에 사회적 가치 측정시스템을 구축, 측정을 시작했다.

사회적 가치를 기업 핵심평가지표(KPI)에 50% 반영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 혁신 기회로 활용할 방침이다.

◇배경은

이형희 SK 수펙스추구협의회 SV 위원장은 사회적 가치 측정시스템을 구축하고 평가 결과를 발표하는 건 기업 경영환경 변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세상 모든 구성요소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는 초연결사회로 진입하면서 이해 관계자가 확장돼 기업과 사회의 관계에도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가치 창출이 기업에 요구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내용과 일치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세상은 변하고 있고 소비자와 사회는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까지도 원한다”면서 “미래에는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 추구하는 것이 블루 오션으로 가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SK그룹은 사회적 가치 측정을 통해 도출된 결과보다 개선해야 할 마이너스 요소를 찾아내 개선하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긍정 요소는 확대하고 부정 요소는 목표를 설정해 관리함으로써 기업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평가 방법은

SK그룹은 2017년부터 경영·회계학 교수 등 외부 전문가와 측정 체계를 공동 연구·개발했다. 측정 항목을 경제간접 기여성과, 비즈니스 사회성과, 사회공헌 사회성과로 나누고 관계사 경영 활동별로 관련 수식을 적용했다.

제품 개발, 생산, 판매, HR, 비즈니스 파트너 협력 등 기업 활동 전반에서 측정 가능한 모든 가치를 측정했다. 이를 화폐가치로 환산했다. 화폐 기준값은 국제기구, 정부, 산업협회 등에서 발표하는 공식 수치를 적용했다.

에를 들어 SK텔레콤 'T맵 안전운전 습관 서비스'가 창출하는 사고예방 사회 성과는 서비스 미사용자 평균 사고율과 서비스 사용자 평균 사고율, 가입자 수, 교통사고 피해 처리비용 등을 조합해 487억원으로 측정됐다.

이동통신 서비스에 필요한 기지국은 전기를 사용하는데 전기 발생을 위해 화석 연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환경(비즈니스 사회성과)에 마이너스 가치를 반영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온실가스 발생 등 환경 부정 영향 개선을 위해 전기차 배터리 및 소재 사업, 자동차 경량화 플라스틱 개발 등 과제를 추진해 2375억원 환경 개선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과제는

라준영 가톨릭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 사회성과를 경제활동 언어인 화폐 가치로 측정해 재무성과와 비교 가능하게 한 것은 선구적 시도”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SK그룹 사회적 가치 측정시스템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적합한 측정 방법이나 비교 기준 데이터를 찾지 못해 측정하지 못한 지표가 많다. 비즈니스 사회성과 항목에 포함된 거버넌스(지배구조 개선, 법 위반 등)는 객관적 측정 방법을 만들지 못했다.

SK그룹은 외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국내외 기업과 노하우를 공유, 측정 체계를 지속 업그레이드 해 나갈 방침이다. 사회적 가치를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과 연동하고 재무제표 형태로 작성해서 공개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국내 공기업, 중국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 등과 협력해 글로벌 표준을 만드는 작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