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4대 그룹 총수·최고경영진 중국 장쑤성 당서기 만난다…중국 사업 확대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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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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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그룹 총수와 최고경영진이 이번 주말에 방한하는 중국 장쑤성 당서기와 만난다. 중국에서도 경제력이 막강한 장쑤성 당서기와의 만남에서 4대 그룹은 중국 내 사업 및 투자 확대를 포함해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러우친젠 장쑤성 당서기가 오는 26일 방한해 4대 그룹 총수, 최고경영진과 잇달아 회담을 갖는다.

러우친젠 당서기는 한국 체류 기간에 삼성, 현대차, SK, LG와 각각 만난다. 삼성에서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현대차는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이 러우 당서기를 맞는다. SK는 최태원 회장, LG는 구광모 회장이 회담한다. 회담 자리에는 그룹 최고 경영진과 중국 법인 대표 등이 배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쑤성 당서기와 4대 그룹 최고 경영진 간 만남은 중국 사업 확대와 막강한 경제력을 갖춘 장쑤성의 입지 등을 감안한 결정으로 보인다.

장쑤성은 면적이 중국 전체의 1%밖에 되지 않지만 쑤저우, 옌청, 우시, 난징 등 혁신 도시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총생산(GDP)은 중국 31개 성·시·자치구 가운데 광둥성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장쑤성 GDP가 9조2000만위안(약 1584조8840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이는 세계 13위 경제국인 호주보다도 많은 수치다.

4대 그룹과 장쑤성 모두 협력에 적극적이다. 최근 외국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규제가 심화됐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로 반한 감정까지 높다. 4대 그룹은 이런 가운데 러우 당서기와 만나 투자를 비롯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쑤성으로서도 최근 외국 기업이 잇달아 중국을 떠나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

공교롭게 현재 4대 그룹은 모두 장쑤성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쑤저우에 반도체와 가전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우시에 반도체 공장을 두고 있으며, SK이노베이션은 창저우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옌청에 생산공장이 있다.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전자도 난징에 생산 기지를 두고 있다.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SK그룹은 이번 만남을 통해 장쑤성과 협력 확대 차원의 양해각서(MOU)를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만남이 다음 달 말로 추진되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수석의 방한을 앞두고 사전 정지작업 성격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양국 간 경제 협력 강화 차원에서 중국에 대한 국내 기업 투자 확대 등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장쑤성은 한·중 교역은 물론 한국 기업 진출도 많은 중요한 지역”이라면서 “4대 그룹 모두 글로벌 생산 거점, 중국 사업 교두보 등의 역할로 장쑤성을 중요하게 보고 있어 이번 만남 결과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