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웨이, 유럽서 안드로이드 탑재한 '아너20' 출시

화웨이 아너20
화웨이 아너20

화웨이가 영국에서 중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신제품 '아너 20' 시리즈를 발표했다. 미국 정부의 제재 조치로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사용에 발목이 잡힌 상황에서도 예정된 출시 일정을 강행하는 모습이다.

화웨이는 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언론과 애널리스트 등을 초청해 아너20과 아너20 프로, 아너20 라이트를 공개했다. 출고가 299~599유로(약 40만원~80만원)에 준 프리미엄급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성능을 갖춘 제품이다.

화웨이 아너20 시리즈는 안드로이드9 파이를 기반으로 제조사 맞춤 설계를 가미한 '매직 UI 2.0'을 탑재했다. 미국 정부 제재 조치가 있기 전 이미 구글로부터 인증을 받아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를 대상으로 내린 거래대상 조치는 3개월간 유예됐으나 기존 제품 업데이트와 유지보수 등에 한정됐다. 신제품 제조를 위한 부품 공급 등은 여전히 제한된다.

구글 역시 거래 중단을 보류하고 한시적으로 기존 화웨이 스마트폰에 업데이트 패치와 구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신제품 출시 관련해서는 논란의 불씨가 남은 상태다.

아너20 시리즈가 당장은 안드로이드OS와 구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더라도 언제 다시 제재조치 영향을 받게 될 지 불분명하다. 소비자가 제품 구입을 꺼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화웨이 입장에서는 북미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는 유럽이 그나마 자생력을 입증할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다.

영국 가디언지는 “아너20 시리즈가 미국 제재 조치 이후 서구권 시장에 출시되는 마지막 화웨이 스마트폰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