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80 먼저 나올까"…제네시스, 'G80·GV80' 출시 시점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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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올 하반기 출시를 예고한 'G80'과 'GV80' 신차 출시 시점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애초 계획과 달리 G80 출시를 미루고, GV80을 먼저 내놓는 안을 검토 중이다. 두 신차를 비슷한 시기에 연달아 출시할 경우 판매 간섭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제네시스 신형 G80은 플래그십 세단 G90(사진) 디자인 요소를 공유할 전망이다.
<제네시스 신형 G80은 플래그십 세단 G90(사진) 디자인 요소를 공유할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3세대로 완전변경을 거치는 G80을 올해 9월, 처음 선보이는 신차인 GV80을 11월 출시할 계획이었다. 올해 제네시스는 G80과 GV80 신차를 바탕으로 브랜드 전체 양산 목표를 기존 두 배 수준인 총 30만대까지 상향하겠단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회사 내부에선 두 신차 출시 시점을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두 달 간격으로 신차를 내놓을 경우 차량별 신차효과를 제대로 발휘하기 어렵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 것이다. 이에 관련 부서들은 두 신차 출시 시점을 조정하는 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G80과 GV80 신차 출시를 앞두고 판매 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시 시점을 놓고 여러 안을 검토하고 있는 건 맞다”면서도 “다만 두 신차의 출시 시점을 확정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두 신차는 차급이나 가격 면에서 구매층이 겹칠 수 있다. 세단과 SUV로 차량 자체의 성격은 다르지만, 동일한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사용하고 비슷한 안전 및 편의 사양을 갖춰 가격대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 콘셉트카.
<제네시스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 콘셉트카.>

업계는 기존 계획과 달리 G80보다 GV80을 먼저 출시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GV80이 제네시스 브랜드로 처음 내놓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란 점을 고려한 판단이다. G80 출시 이후 GV80이 등장하면 시장과 소비자들의 관심이 적어질 수 있다.

GV80은 9월부터 시험 생산에 돌입해 이르면 11월부터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애초 2020년 출시 계획보다 일정을 3개월 이상 앞당겼다. GV80을 앞세워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가파르게 성장 중인 프리미엄 SUV 시장에 빠르게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GV80을 먼저 출시하는 안이 확정될 경우 G80은 내년 상반기로 판매가 미뤄질 전망이다. G80은 GV80보다 제품 인지도가 높고 안정적인 구매층을 확보하고 있다.

제네시스가 G80과 GV80을 모두 출시하면 제네시스 라인업은 세단 3종 'G70(중형)-G80(대형)-G90(초대형)' SUV 'GV80(준대형)' 1종을 포함해 총 4종으로 확대된다. 제네시스는 내년까지 중형 SUV 'GV70'을 추가 출시해 SUV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