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유렵형 전기차' 충전속도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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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기아차가 올해 하반기부터 유럽에 판매하는 모든 전기차의 충전 속도를 현재보다 40% 개선한 신기술을 적용한다. 배터리 용량이 64㎾h인 '코나 일렉트릭'을 완전 충전하는데 9시간이 걸렸다면, 앞으로는 6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EVS32 기아차 부스.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EVS32 기아차 부스.>

프랑스 리옹에서 개막한 'EVS 32'에서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올 하반기 유럽에 출시하는 모든 전기차의 충전속도가 7.2㎾에서 11㎾로 늘어난 새로운 온보드차저(OBC)가 적용된다고 21일 밝혔다. 올해 말 유럽 출시 예정인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을 시작으로 기아차 '니로EV', '쏘울 부스터EV', '아이오닉 일릭트릭' 등에 새로운 OBC가 적용된다.

OBC는 차량 내 배터리 충전기로, 현대·기아차의 새로운 OBC는 기존 단상 규격에서 AC(교류) 3상 규격까지 충전이 가능하도록 개선됐다. 이 때문에 기존 OBC는 한 시간에 최대 7.2㎾의 전기를 충전했지만, 현대·기아차의 전기차는 11㎾까지 충전할 수 있다. 충전 속도가 40% 가량 높아졌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AC 3상' 충전 규격을 사용해온 프랑스 르노를 제외하고, 11㎾급의 OBC를 적용한 건 현대·기아차가 처음이다.

시밤 사베산 국제 전기차 충전협의체(차린·CharIN)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고객의 충전인프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OBC를 개선한 것은 높게 평가한다”며 “다른 경쟁사들도 멀지 않은 시간에 11㎾의 충전을 지원하는 고사양 OBC를 장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첨단 텔레매틱스 서비스도 유렵형 전기차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블루링크'를, 기아차는 '유보(UVO)'를 유렵형 전기차에 각각 채용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겨울과 여름 날씨에 따라 원격지에서 차량 내부 온도를 설정할 수 있다. 또 차량 문을 원격에서 잠그거나 열 수 있다. 주차 위치나, 운행 중인 지역의 각종 정보를 차량 디스플레이를 통해 볼 수 있다.

기아차 유럽법인 관계자는 “전기차의 배터리가 대용량화 됨에 따라 OBC 성능을 개선해 충전 편의성을 향상시켰다”며 “급속은 유럽 충전 규격인 '타입2'를 그대로 사용하지만, 완속은 'AC 3상'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리옹(프랑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