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해외사업 확대 고민하는 대기업

4대 그룹 총수와 최고경영진이 이번 주말 방한하는 중국 장쑤성 당서기를 만난다.

장쑤성은 쑤저우, 옌청, 우시, 난징 등 우리에게도 많이 알려진 혁신 도시를 보유한 중국 동부의 성이다. 면적은 중국 전체의 1%밖에 되지 않지만 국내총생산(GDP) 기여도는 31개 성·시·자치구 가운데 광둥성에 이어 2위다. 지난해 GDP가 9조2000만위안(약 1585조원)이 넘는다. 세계 13위의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호주보다 많다. 장쑤성에는 현재 4대 그룹이 모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최근 중국을 둘러싼 다양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많은 외국 기업이 잇달아 중국을 떠나는 상황에서 이들 4대 그룹을 대상으로 장쑤성 측의 다양한 협력 제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다음 달 말로 추진되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앞두고 있어 이미 구체적 경제 협력 강화 방안이 상당 부분 진척됐을 것이라는 예측까지 가능하다.

중국 내 위상이 높은 성의 최고위직 인사가 방한해 한국 내 주요 그룹 최고경영진을 연이어 만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장쑤성은 중국내 혁신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곳이다. 그만큼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을 어떻게 생각하는 지도 엿볼 수 있다.

22일 한국개발연구원(KDI)까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을 2.6%에서 2.4%로 0.2%포인트(P) 낮췄다. 최악의 경우 2.2%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기구·민간연구소 등은 이미 전망치를 낮췄다. 여러 요인이 있지만 KDI는 수출 부문 성장 기여도가 낮아진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수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주요 대기업의 수출 부진이 직격탄으로 작용한 셈이다.

최근 주요 대기업이 국내에서 겪고 있는 다양한 상황과 대비되는 중국의 적극적 러브콜에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해외보다 더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대기업이 국내 경제에 기여하는 역할만큼의 인정이 필요해 보인다.